감독 '29명' 대집결의 날, '가장 반가운 사람'을 묻다[K리그 미디어데이]

김성수 기자 2026. 2.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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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리그 감독 29명이 모두 모이는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전 사령탑이 한 곳에 모이는 흔치 않은 자리에서, 감독들은 누구를 가장 반가워할까.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 팀들의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올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미디어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는 한 시즌을 통틀어 1부 12개 팀, 2부 17개 팀의 감독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이는 유일한 행사다. 이날만은 감독들도 경쟁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 못다한 얘기를 하는 날이 되기도 한다. 이에 각 팀의 감독들에게 이날 모인 타팀 감독들 중 가장 반가운 얼굴이 누구인지 물었다.

유병훈 안양 감독과 이영민 부천 감독은 역시 서로를 가장 반가운 얼굴로 뽑았다. 유병훈 감독은 "이영민 감독님과는 말이 필요 없는 사이"라고 했을 정도.

부천이 승격에 성공해 2026시즌부터 K리그1에서 뛰게 되면서, 한때 K리그2 터줏대감이었던 부천과 안양이 최상위 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붙게 됐다. 재밌는 사실은 이영민 부천 감독과 유병훈 안양 감독이 2005년 내셔널리그 고양 KB국민은행 선후배 선수로 인연을 맺어, 이후 안양에서는 감독(이영민)과 코치(유병훈)로 지내기도 했다는 것. 두 사령탑은 1부리그 감독이 된 지금까지도 자주 교류하며 가까운 사이를 이어오고 있다.

이영민 부천FC 감독. ⓒ프로축구연맹

한편 두 감독과 현역 시절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인물이 이정규 광주 감독이다. 이정규 감독이 고양 KB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당시 이영민 감독이 플레잉코치, 유병훈 감독이 동료이자 선배였다. 이정규 감독은 스포츠한국과 지난 전지훈련 인터뷰에서 유병훈 감독을 '후배들 잘 챙겨주는 방장', 이영민 감독을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정규 감독은 "유병훈 감독님이 가장 반갑다. 조금 늦게 오셨더라(웃음). 그래서 오늘은 아직 얘기를 못 나눴는데, 남해 전지훈련에서 많이 대화했다. 좋아하는 감독님이자 항상 따라가고 싶은 이영민 감독님에게는 아까 인사드렸다"고 전했다.

이영민 감독은 기자에게 이정규 감독의 존경심에 대해 듣자 "거짓말, 거짓말(웃음)"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2024시즌 강원FC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끌었던 감독과 수석코치는 2년 만에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눈다. 윤정환 현 인천 감독(당시 강원 감독)과 정경호 현 강원 감독(당시 강원 수석코치)의 이야기. 2023년 6월 윤 감독이 강원에 중도 부임하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당시 강등권에서 겨우 살아남았던 강원을 이듬해 준우승팀으로 변신시키며 리그를 놀라게 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윤 감독이 인천 사령탑, 정 감독이 강원 사령탑이 되며 갈라진 두 사람은 인천의 K리그1 승격으로 인해 올 시즌부터 경쟁 상대로 마주하게 됐다.

그럼에도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두 감독이 반갑게 조우했다. 정경호 감독은 가장 반가운 사람으로 윤정환 감독을 뽑으며 "지난해 시상식 때 뵙고 오늘 또 뵈니 정말 반가웠다. 올해 둘 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눴다. 감독님과 함께한 '강원 동화'는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훈훈한 얘기를 전했다.

정경호 강원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윤정환 감독을 뽑은 또 다른 사령탑은 김기동 서울 감독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이 이끄는 서울과 인천은 개막전서 맞붙는다.

김 감독은 "다 반갑지만 부천 SK(현 제주 SK)에서 함께 뛰었던 윤정환 감독이 가장 반갑다. 개막전에 만나는데, 일부러 이렇게 붙였나 싶다"며 웃었다.

매년 치열하게 맞서는 '현대가 더비 라이벌'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사령탑들도 이날만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현석 울산 감독은 "다들 반갑지만, 정정용 감독이 특히 반갑다. 2009년에 P급 지도자 라이센스를 같이 취득했다. 황선홍, 박태하 감독도 보니 좋다"고 말했다.

이에 정정용 감독은 "나도 정말 반갑다. (김)현석이 형은 울산에서 분명 잘할 거다. 또한 내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김천 상무의 후임 감독인 주승진 감독도 반갑다"고 밝혔다.

한편 K리그2에서는 미디어데이를 대하는 감독들의 가지각색 성향이 더욱 돋보였다. 김병수 대구 감독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가 힘들다. 나는 실내보다 운동장이 더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감독들은 서로 적 아니겠나(웃음). 좋을 거 없다. 마음 속엔 다들 이길 생각뿐"이라며 웃음과 솔직함 가득한 답변을 전했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을 향한 반가움의 표시도 역시나 있었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K리그1 승격 후보로서 많은 관심을 받는 감독.

이정효 감독과 친구 사이인 임관식 충남 아산 감독은 "인기 최고의 명장 이정효 감독이 K리그2에서도 이슈의 중심이 돼서 반갑다"며 농담을 했다. 차두리 화성 감독은 "이정효 감독님을 이전에 대한축구협회 행사에서 딱 한 번 뵀는데, 오늘 뵙고 인사드렸는데 정말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감독들의 감독'이자 한국인 사령탑 중 가장 연장자인 최윤겸 용인 감독은 배성재 경남 감독, 조성환 부산 감독 등 제자들과의 재회를 반가워했다.

최윤겸 용인FC 감독. ⓒ프로축구연맹

감독들 간의 다양한 인연을 엿볼 수 있었던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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