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운영되는 대전시립예술단…지역 예술인 채용 소극적
최근 5년 채용 42명 중 대전 출신 5명
교향악단·무용단 신규 모두 타지 출신
단원 선발 과정에 별도 우대 조항 없어
지역 인재 외면… ‘고용할당제’ 목소리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대전시립예술단이 외지 출신들로 채워지는 사이, 지역 내에서 꿈을 키워온 예술가들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됐다.
지역 예술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 '지역예술인 고용할당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립예술단 4개 단체(교향악단·무용단·합창단·국악단)의 최근 5년 상임 일반 예능단원(예술감독·전임지휘자 등 제외) 신규 채용은 총 42명이다. 이 가운데 대전 지역 예술인(대학교 졸업 지역 기준)은 5명에 그쳤다. 신규 채용의 90% 가까이가 관외 출신으로 채워진 셈이다.
세부적으로 교향악단 신규 채용 21명과 무용단 2명은 전원이 타지 출신이었다.
국악단은 12명 중 10명, 합창단은 7명 중 4명이 관외 예술인이었다.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 불리는 시립예술단이 정작 외지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4개 단체 총 단원수는 241명이며, 이 중 64%인 154명이 타 지역 출신이다.
외지 출신 비율은 국악단이 81%(75명 중 61명)로 가장 높고, 무용단 74%(35명 중 26명), 교향악단 68%(81명 중 55명), 합창단 24%(50명 중 12명) 순이다.
지역 예술계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외지 쏠림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지역 예술인의 진입 통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환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지역 예술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진로를 찾지 못해 사실상 실업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런 현실이 누적되면서 예술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 자체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지역예술인 고용할당제다.
시립예술단 신규 채용 때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예술인으로 선발하도록 의무화하거나 우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4개 단체 단원 선발 과정에는 지역 예술인을 위한 별도 우대 조항이 없다.
한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이를 방치하면 지역 학생들의 등용문은 더 좁아질 것"이라며 "지역 예술의 기반을 지키려면 지역할당제 도입을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충남대 무용학과 명예교수도 "지역 예술인들이 생계 문제로 현장을 떠나는 일이 잦다"며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술단은 지역 인재를 키워야 할 공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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