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잖아”… ‘도박장 스캔들’ 롯데, 외양간 고치는 행님들

김하진 기자 2026. 2. 2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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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김민성, 김원중(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제공
캡틴 전준우 ‘도박 파문’ 팀 위해 분위기메이커 자처
김민성은 연습경기 활약 ‘희망’ 선물
투수조장 김원중도 스캠 합류 팀워크 다져

스프링캠프 도박장 출입 사태로 큰 충격을 안은 롯데는 팀내 질서를 새롭게 다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비교적 저연차 선수들이 일탈 행위를 한 자체가 선수단 위계질서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도박장에 출입해 징계받은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은 경력이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2019년 데뷔한 고승민이 가장 연차가 높지만 1군에서 뛴 것은 5시즌에 불과하다. 나승엽은 2021년, 김동혁은 2022년 롯데에 입단했고 그 중 막내인 내야수 김세민은 1군 출장 기록이 2022년 4경기가 전부다.

후배들의 일탈에 선배들의 마음이 무겁다. 책임감도 느껴야 한다. 팀을 다시 뭉치게 하기 위해 고참 선수들이 발 벗고 나섰다. 롯데는 지난 20일부터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했다. 장소를 옮기면서 분위기도 쇄신하려고 애썼다. 구단 관계자는 “주장 전준우, 고참 김민성 등이 미팅을 계속 소집해서 선수단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미야자키에 도착하자마자 주장 전준우를 중심으로 미팅이 열렸다. 팀 내 두번째 고참이 된 김민성도 힘을 보탰다. 김민성은 지난 22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 싹쓸이 2루타를 쳐 0-2에서 3-2 역전을 이끌며 몸소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도 했다.

23일 열린 요미우리와의 두번째 연습경기를 마치고도 선수단은 또 모였다. 이날 롯데는 2-11로 패했다. 보통 전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열린 연습경기라 승패에 큰 비중을 두지 않지만, 롯데에게는 의미가 달랐다.

전준우와 김민성은 경기 후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걸 과정에서 못 보여주면 안 된다”라며 “비록 연습경기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잘 해왔던 걸 이런 시기에 보여줘야한다”라고 당부를 했다.

야수진을 전준우와 김민성이 관리하고 있다면 투수진에는 부상을 털고 돌아온 마무리 김원중이 이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를 당해 늑골 미세 골절상을 입었던 김원중은 1차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에는 회복에 힘썼다. 그리고 2차 스프링캠프가 시작하자마자 선수단에 합류했다. 늑골 염좌 부상이 있었던 최준용과 함께 합류했다.

김원중은 아직 섀도우 피칭 정도로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실전 경기를 치를만큼 몸 상태가 올라온 건 아니지만 투수조장인 그가 합류한 것 만으로도 투수진의 분위기를 잡아줄 수 있기를 팀은 기대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후배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따른다”고 했다. 어쩌면 전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팀워크다. 고참들을 중심으로 남은 선수들이 다시 똘똘 뭉쳐 개막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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