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해라" 김범수 일침에, 동생 김무신 껄껄 웃었다…다시 회복했고, 이제 안 아픈 자의 여유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형제는 형제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구원투수 김무신(27)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이 심해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 매진한 그는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삼성의 1차 괌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도 소화했다. 의욕이 너무 넘쳤는지 팔 상태가 조금 안 좋아졌다. 투구를 중단하고 다시 재활 단계의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 시기에 KIA 타이거즈 좌완 구원투수 김범수(31)에게 전화가 왔다. 김무신의 친형이다.
25일 삼성의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김무신은 형과의 통화 내용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무신은 "그때 중간에 조금 안 좋아서 쉬었다. 형이 내게 전화해 '공 어디까지 던지냐?'라고 묻길래 '쉬고 있는데 왜'라고 했더니 '은퇴해라~'라고 하더라. 맨날 저런다"고 미소 지었다.

사실 김무신이 먼저 형을 놀렸다. 김범수는 2025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꽤 오래 시장에 남아있다가 캠프 출발 직전이던 지난 1월 21일 계약을 완료했다. 친정 한화 이글스를 떠나 KIA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12억원·인센티브 3억원)에 손을 맞잡았다.
김무신은 "형에게 매일 전화해 '계약 언제 해', '계약 언제 해', '계약 언제 해'라고 했다. 그러면 형은 계속 '아 몰라', '몰라'라고 답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KIA가 며칠 전 오키나와에 들어와 형도 근처에 있다. 밥 먹자고 했는데 아직 먹진 않았다"며 "2~3일에 한 번씩 영상통화는 한다. 그냥 전화해서 '뭐해'라고 하는 편이다"고 귀띔했다.
이날 김무신에게 "머리카락을 기르니 형과 더 닮은 것 같다"고 하자 김무신은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웃었다.

다행히 김범수는 새 소속팀을 찾았고, 김무신도 팔꿈치 회복을 마친 뒤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김무신은 "이 정도로 긴 재활은 처음이다. 답답하긴 한데 그래도 다시 시작하면서 통증이 없어져 좋다"며 "한 번 이렇게 아프고 나니 급하게 하는 게 훨씬 안 좋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천천히 가고 있다"고 밝혔다.
재활 동료인 최지광에 따르면 김무신은 원래 공 던지는 것 자체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김무신은 "재밌지 않나. 이게 직업이기도 하다. 재밌어서 공을 던지다 보면 양이 많아진다"며 "멀쩡한 팔이면 괜찮은데 수술한 팔이라 과부하가 오는 듯했다. 이젠 정말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긴 재활 기간을 겪고 있음에도 표정은 무척 밝았다. 김무신은 "생각보다 시간이 진짜 빨리 지나갔다. 순식간이었다. 여러 센터들을 다니며 바쁘게 지냈다"며 "공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다시 아프니 그때 지루해지더라. 지금은 힘도, 체력도 훨씬 좋아졌다. 몸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될까. 김무신은 "하프 피칭을 4번 정도 하고 다시 바꿔서 피칭을 4번 할 것이다. 아직 변화구를 한 번도 안 던져서 총 8번 정도 마운드 스케줄을 소화한 뒤 변화구를 섞어서 피칭을 몇 번 더 해야 한다"며 "투구 수를 60~70개까지 늘려야 한다. 그게 되면 라이브 피칭, 연습경기 등판, 2군 퓨처스 경기 등판 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무신은 "동료들이 피칭하는 걸 보면 전력 투구하는 게 부러웠다. '나도 수술하기 전엔 저렇게 던졌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 복귀를 4월 말쯤으로 생각했는데 아프고 나니 내가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 지금은 5월 정도로 예상 중이다. 컨디션이 괜찮으면 더 빨라질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무신은 "내가 상대 팀 투수라 생각하고 삼성 타자들과 승부한다는 상상을 자주 한다. 답이 없더라. 다음 타자, 그다음 타자가 나올수록 답이 없다"며 "어떻게 상대하나 싶다. 그만큼 강하다고 믿는다. 선발진도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은 믿고 맡기는 투수고 최원태 형도 올해 공이 대단하더라. 중간투수들만 더 안정적으로 해주면 진짜 좋을 듯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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