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폭망하면, 노시환 MLB 진출 가능성도 사라진다? 자존심 구긴 거포, 선입견 이길 수 있나

김태우 기자 2026. 2. 2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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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계약에 그친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2년간 자신을 둘러싼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2026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일본프로야구 최고 거포라는 평가를 받은 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인 일본프로야구의 홈런왕 출신이었다.

일본프로야구는 투수들의 레벨이 높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통한 선수들이 근래에도 많이 나왔다. 그런 일본에서 홈런을 펑펑 쳤다. 2019년 36홈런을 시작으로 2020년 28홈런, 2021년 39홈런을 기록하더니 2022년 역사적인 56홈런 시즌을 만들며 일약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근래 들어서는 홈런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으나 힘이 장사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실제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22개의 홈런을 치며 여전한 장타력을 뽐냈다. 메이저리그도 거포에 목마른 건 마찬가지였고, 일부 언론에서는 총액 1억 달러 중반대, 경쟁으로 계약 기간이 더 붙으면 2억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생각보다 좋은 조건을 제안하는 팀이 없었고, 무라카미는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누구도 무라카미의 계약 총액이 5000만 달러 이하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총액 기준으로 더 높은 계약을 제안한 팀도 있었지만, 무라카미의 성에는 차지 않았고 차라리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실적을 보여준 뒤 FA 대박을 노려보기로 한 것이다.

▲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엄청난 파워에 비해 헛스윙 비율이 높다는 단점이 지적되며 결국 좋은 조건을 제안받지 못했다

엄청난 포스팅 금액을 기대하고 있었던 원 소속팀 야쿠르트가 난감한 상황에 빠진 가운데 일본에서는 ‘포스팅 무용론’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계약 규모가 쪼그라든 이유는 근본적으로 메이저리그가 무라카미의 콘택트 능력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공에 약하다”, “헛스윙 비율이 너무 높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변화구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온갖 부정적인 시선이 오프시즌 내내 쏟아졌다.

오히려 일본 내에서는 무라카미보다 평가가 낮았던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가 4년 6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무라카미보다 더 큰 규모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지금도 오카모토를 무라카미보다 더 높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5일(한국시간)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선수 랭킹을 발표했다. 상위 20명을 발표한 가운데 무라카미는 전체 12위에 그쳤다. 일본에서 성공하고 메이저리그에 온 선수들이 대부분 ‘TOP 10’ 내에 드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실제 오카모토는 8위, 이마이 타츠야(휴스턴)는 9위로 무라카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무라카미는 2022년 일본인 선수로는 NPB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6홈런을 세웠다. 이후 그만한 생산력을 다시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의 최상급 원초적 파워와 출루 능력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충분한 콘택트만 이뤄낸다면, 무라카미는 30홈런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ZiPS는 올해 무라카미가 30홈런을 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 무라카미의 성공 여부는 2026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노시환의 값어치 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부정적인 면을 짚는 분석에서 “무라카미는 변화구와 빠른 공을 상대로 헛스윙이 많다는 우려가 크다. 그의 타격 툴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통할지는 매우 큰 의문”이라면서 “또한 수비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거의 없으며, 1루수나 지명타자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결국 이런 우려가 기대보다 더 컸고, 그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소규모의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무라카미의 성공 여부는 2026년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동갑내기 KBO리그 타자 노시환(26·한화)의 가치 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시환 또한 홈런 파워는 KBO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헛스윙 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고, 이에 타율이 매년 들락날락하고 있다. 무라카미 또한 엄청난 장타력과 비교적 괜찮은 출루율과 별개로 타율의 기복은 심한 편이었다. NPB 통산 타율은 0.273으로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아시아 출신 타자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투수들보다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도 있고, 실제 거포 선수들이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 확률이 떨어진다. 그런 전례가 무라카미에도 엄격한 잣대로 가해진 경향이 있다. 무라카미가 그 선입견을 이겨낸다면 아시아 출신 파워 히터들에 대한 시선도 조금은 온화해질 수 있다. 무라카미의 활약이 올해 노시환과도 겹쳐 보일 수 있는 이유다. 무라카미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더 하위 리그에서 뛴 노시환을 보는 메이저리그의 시각 또한 냉정해지기 마련이다.

▲ 올 시즌 성적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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