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정’으로 키워보겠다… 세금 내니 쑥쑥 성장, “다른 선수를 보는 수준” 기대감 이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유격수에서도 움직임이 꽤 좋아 보인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해 11월 열렸던 팀의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 당시 한 유망주의 몸놀림에 주목했다. 2025년 SSG 퓨처스팀에서 최고 야수 유망주 중 하나로 평가됐던 신인 최윤석(20·SSG)의 수비 장면을 유심히 봤다. 주로 3루로 분류되어 있었던 최윤석은 당시 유격수 포지션에서 묵묵히 공을 받고 있었다. 이 감독은 유격수에서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공을 잘 던진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구단이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3루수로 고정을 시키든,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하든 어느 한 방향성을 잡고 가야 한다”고 프런트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양쪽 모두 매력이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한 셈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지금, SSG는 최윤석을 ‘제2의 최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 속에 본격적인 육성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25년 SSG의 6라운드(전체 58순위) 지명을 받은 최윤석은 2025년 퓨처스팀(2군)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에 확신을 줄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30타수를 소화했다. 입단 신인 야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타석 수였다. 결과와 별개로 이 유망주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가진 게 많은 선수라는 판단이다.
이명기 SSG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성장세가 눈에 보인다고 즐거워했다. 이 코치는 “지난해에는 스피드가 떨어졌다. 변화구나 예상치 못한 코스에 공이 오면 스윙이 변형이 되어야 하는데 똑같이 스윙을 했다”면서 “겨울이 지나고 봤는데 스피드가 생겼다. 파워는 물론 지금 타구 스피드도 엄청나게 좋아졌다. 다른 선수를 보는 수준이다”고 놀라워했다. 탑 위치나 스트라이드 등 타격 폼도 조금 바뀐 상황이라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타격 재능이 있고, 수비에서도 부쩍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공을 잘 던지는 선수다.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은 “지난해 송구 실책이 하나인가, 두 개밖에 안 됐다”면서 “올해 하는 것을 보니 포구도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에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는 선수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SSG는 확신을 가지고 이 선수를 키워 볼 참이다. 단기적인 시선이 아닌, 아예 군에 다녀온 뒤까지 플랜을 길게 짜기 시작했다. 딱 그때가 최정의 은퇴 시점과 맞물린다. 유격수나 2루수 쪽에서도 조금씩 수비 훈련을 하기는 하지만 이는 포지션 전환보다는 경기장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기 위함이라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그런 것까지 다 신경을 쓸 정도로 이 유망주 육성에는 진심이다.
최윤석도 지난해 1년을 2군에서 뛰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감 있게 시즌에 들어갔지만 역시 아마추어와 프로는 달랐다. 그래서 겨울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땀을 흘렸다. 최윤석은 “스피드적인 부분을 많이 올리려고 했다. 몸의 스피드나 트레이닝 쪽을 많이 했다”면서 “기술적으로는 마무리캠프 때 코치님이 알려주신 것을 많이 생각하며 연습을 했다. 폼을 딱 바꾸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잘 칠 수 있을지에 대한 그런 느낌적인 부분으로 다가가 많이 배웠다. 비시즌 때 혼자서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오프시즌을 돌아봤다.

중앙 내야수보다는 코너 내야수 육성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최윤석도 장타 쪽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고 움직일 계획이다. 최윤석은 “확실히 1년을 하면서 느낀 것도 많고, 이제 무엇을 해야 되는지 뭔가 아는 느낌이다. 내가 중요하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1군에 가는 것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막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2군에서 내가 1등을 먹고 그렇게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 때는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송구에는 원래 자신이 있었고, 많이 받다 보니 포구 쪽에서도 조금씩 자신감이 붙는다는 설명이다. 최윤석은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2군에서 잘해야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라면서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가 되고 싶고, 타격에서는 투수와 싸우는 타자가 되고 싶다. 직구를 많이 놓쳤는데 체력 관리도 잘해야 되고, 먹는 것도 중요하다. 잘 준비한 것 같고, 이제 잘하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윤석 스스로는 잘 모르는 눈치지만, 주위의 시선은 이 선수의 1년 사이 성장을 실감하고 있다. 중요한 한 해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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