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의 자메이카 봅슬레이팀, 이번엔 어느 나라?

이스라엘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만, 네덜란드를 모두 꺾고 조 1위로 본선 2라운드에 올랐다. ESPN은 당시 이스라엘을 두고 “WBC의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라고 했다.
2023년 대회에서 영국은 콜롬비아를 꺾고 WBC 첫 승을 기록했다. KBO리그 KT에서 뛴 윌리엄 쿠에바스가 콜롬비아 선발이었다. 영국야구협회는 “영국 야구에 진정 역사적인 날”이라고 감격했다. 아마추어 기반인 영국야구협회 등록 선수는 2000명 수준이다.
야구 변방국들의 반란은 WBC를 흥미롭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다. ‘야구 세계화’라는 WBC 창설 목적에도 부합한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2013년 대회 이후 13년 만에 WBC 본선에 올랐다.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8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첫 승 목표를 세웠다. 2013년 대회 당시 브라질은 5회까지 일본을 3-2로 앞서기도 했다.
과거 메이저리그(MLB)를 주름잡던 거물들의 아들이 대표팀 중심을 이룬다. 대회 최연소 17세인 조지프 콘트레라스는 쿠바 전설 호세 콘트레라스의 아들이다. 매니 라미레스의 아들 루카스 라미레스, 단테 비셰트의 장남 단테 비셰트 주니어도 나선다. MLB 스타로 올라선 차남 보 비셰트가 부상 관리로 빠진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들 모두 어머니가 브라질 사람이다.
같은 B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이미 2차례나 WBC 8강에 오른 이력이 있다. 이탈리아계 빅리거들을 중심으로 ‘변방국’들 가운데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MLB닷컴은 이탈리아를 대만, 한국에 이은 10번째 전력으로 평가하며 “대회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6개국 중 하나”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함께 C조에서 경쟁하는 체코는 선수들 직업이 가장 다채로운 팀이다. 소방관, 전기 기술자, 구장 관리인 등이 대표로 뛴다. 감독은 신경과 전문의다.
체코는 2023년 대회 중국전 9회 결승 홈런으로 첫 승을 올렸다. 한국, 일본을 상대로도 선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체코 대표팀 팬을 자처했다. 미국으로 가는 공항에 체코 대표팀 모자를 쓰고 나타나기도 했다.
MLB닷컴은 체코를 C조 최하위로 전망했지만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조 가운데 하나에 배치되지 않았다면 순위를 좀 더 높게 매겼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기대 이상 성적을 거두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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