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감산 첫발…비어가는 석유화학 산단

김준범 2026. 2. 25. 21: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악의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구조개편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정부가 충남 대산산단에 있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의 생산 설비 통폐합을 승인했습니다.

에틸렌 생산을 줄이고 첨단 소재 생산을 늘려 흑자 전환을 노린다는 건데, 당장의 일감 보릿고개가 걱정입니다.

김준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 중 한 곳인 대산 산단을 찾았습니다.

공장 주변 상가 곳곳이 공실.

점심시간 식당가도 손님이 뜸합니다.

[윤태구/대산 산단 식당 업주 : "공사가 안 열리니까 (근로자들이) 아예 안 들어오는 편이고, 저녁 손님이 거의 한 4분의 1가량 줄어들었어요."]

인근 주거지도 비슷합니다.

유동 인구가 줄어든걸 피부로 느끼는 이들, 택시입니다.

[조현만/대산읍 택시 기사 : "작년부터 최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올해는 어떻습니까?) 더 암울하죠."]

부동산 거래도 '뚝'입니다.

중개업소 여러 곳을 돌았지만, 손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대산읍 부동산 중개인 : "IMF를 모르고 지나갔던 지역이 대산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나가면 상가가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에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공급 과잉인 에틸렌 설비를 통폐합합니다.

이후 한쪽 공장의 불을 꺼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110만 톤, 55%가량 줄입니다.

값싼 기초 소재는 줄이고 비싼 첨단 소재 생산을 늘려 위기를 넘자는 구상입니다.

문제는 시간 격차입니다.

대책의 약효는 빨라도 몇 년 뒤지만, 재편의 고통은 당장입니다.

원청보다는 하청, 하청보다는 일용직, 더 취약할수록 일감 감소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와 HD현대 통폐합 전인데도 구직급여 신청이 줄을 잇는 흐름입니다.

협력업체부터 인원 감축이 본격화했기 때문입니다.

[구직급여 신청자 : "(대산산단에서) 제작 일을 했었거든요. 인원 보충을 안 하니까 들어갈 자리가 없고."]

2029년 흑자 전환, 2030년 고부가 전환 완료.

정부가 잡고 있는 석유화학 구조개편 시간표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앞으로 3~4년이 일감 보릿고개일 수 있단 뜻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