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한민국 제조AI 중심으로] (8) 인제대 컴퓨터·AI대학

권태영 2026. 2. 25. 21:1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인재 키워 김해 ‘AI 시티’ 도약에 앞장”

도내 최초 SW 중심대학 지원사업 선정
지역 제조산업과 연계해 실무형 교육
T자형·HUMS 마인드 인력 양성 주력
SW인재페스티벌 최우수상 등 성과도
AI 중심대학 전환 준비… 전공 역량 강화

인제대학교는 지난 2022년 4월 경남 최초로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 지원사업 특화 트랙 분야에 선정되면서 2022~2027년 4+2년간 매년 10억 원씩, 총 55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AI융합형 김해지구 제조 SW엔지니어’ 양성에 나서고 있다. 김해 지역 제조 산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지역 정주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희철 인제대 컴퓨터·AI대학 학장은 “대학교육을 SW 중심으로 혁신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SW중심대학에 인제대와 경남대, 창원대 등 전국 58개 대학이 선정돼 있다”며 “각 대학이 학생·기업·사회의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류하고 교육과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DX(디지털 전환)”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학 교육체계를 AI 중심으로 혁신해 AI 전문·AX(인공지능 전환)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 중심 대학 선정 공고를 낸 만큼, 인제대 역시 SW대학에서 AI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철 인제대학교 컴퓨터·AI대 학장이 AI융합형 김해지구 제조 SW엔지니어 양성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인제대는 지난 2020년 컴퓨터공학부, 드론IoT시뮬레이션학과, 통계학과를 통합해 AI융합대학(현 컴퓨터·AI대학)을 출범시켰다. 컴퓨터공학과 내에는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산업보안 등 4개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전공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이 두 개 이상 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체 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하는 수업도 확대했다.

인제대 컴퓨터·AI대학은 T자형 인재와 HUMS 마인드를 갖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T자형 인재란 하나의 전문성(I)에 더해 다른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의미하며, SW 전문성과 제조 산업과의 융합 능력을 함께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UMS는 H(Think of Being Human), U(Understand Knowledge and Technology), M(Make Wealth), S(Save the World)의 머리글자를 딴 개념으로 2021년 도입됐다. 먼저 인품을 다지고, 지식과 기술을 익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뒤, 궁극적으로 사회에 기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HUMS 마인드 함양을 위해 시카고대학교 시카고플랜을 벤치마킹한 독서인증제를 운영하며 독서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진로 상담과 고충 지도 등을 통해 교수와 학생 간 펠로우십을 강화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학제 간 융합교육, 대학-대학원 간 개방 협력을 통한 전공 역량 극대화, 창업교육 참여·지원, 메이킹 비즈니스 비교과과정 운영을 통한 실전형 비즈니스 교육도 병행한다. 지역 ·글로벌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도 실천하고 있다. 김 학장은 “하나의 확실한 전문성에 더해 다른 분야와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는 소프트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학교와 동남권 산업, 특히 제조와 헬스케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철 인제대 컴퓨터·AI대학 학장이 인공지능 관련 수업을 하고 있다./김희철 학장 제공/

국내 1호 벤처기업인 비트컴퓨터를 설립한 조현정 회장은 2017년 인제대 특강에서 방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인제대 컴퓨터·AI대학은 방학 기간 학생주도형 프로젝트(Vacation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 방학을 단순한 휴식기가 아니라 역량 강화의 시간으로 전환해, 학기 중 배운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창의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SW중심대학 워크숍에서 사례 발표를 통해 공유되며 주목받았다. 학생주도형 프로젝트와 메이킹 비즈니스, 창업교육을 연계한 시스템은 학생들의 취·창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김 학장은 “한국 대학은 전 세계에서 방학이 가장 긴 편이어서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학 동안 자기 계발에 집중하면 진로 설계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인제대는 SW인재페스티벌 최우수상을 비롯해 SW중심대학 공동해커톤 우수상, 독일 ICCAS 연수프로그램 대상, 경남 SW경진대회 대상, USG 스마트제조ICT 캡스톤 경진대회 대상 등 다수의 수상 실적을 거뒀다. 이는 교육과 산학 연계 시스템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인제대 SW중심대학사업단은 2024년 중국 산동제1의과대학교와 아시안 메디콘밸리 구축을 위한 학술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북유럽 메디콘밸리를 벤치마킹한 의생명 특화 산업클러스터 조성이 목표다. 양 기관은 교환학생 운영, 대학원 과정 연계, 박사후연구원 교류, 공동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국제학술회의 공동 개최 등 폭넓은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김해시는 제조 중소기업 수 전국 2위의 제조 중심 도시로, 미래자동차, 의생명, 물류, 액화수소, 로봇 산업 등 5대 미래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 산업이 SW·AI 기술을 핵심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인제대 컴퓨터·AI대학은 의료 AI, 자율주행차, 디지털 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을 이끌 SW·AI 전문 엔지니어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 확산 이후 SW 교육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코딩을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에 더해 문제를 정의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김 학장은 “쉽지 않겠지만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확대해 학생 스스로 경험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전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AI 시대에 대학원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김 학장은 “기업에서 신입 채용을 줄이는 추세인 만큼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성과 경력을 쌓은 뒤 기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원 역시 순수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체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제대는 고려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4년 정부 공모사업인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2028년까지 국비 231억 원을 지원받아 반도체 과학기술 분야의 고급 전문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인제대는 AI를 반도체, 물류, 의료 등 다양한 산업과 접목한 융합 교육을 할 계획이다. 김 학장은 “AI는 기술 그 자체보다 어떻게 응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제대는 2022년부터 신입생의 학습 동기를 높이기 위한 경험 기반 교육과정인 IU-EXCEL(Inje University-Experience, Collaboration & Enquiry-based Learning)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습자 중심 교육 실현과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인제대 고유의 역량 기반 교육모델로, 경험·협력·탐구를 통해 실세계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 학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준비하며 도입한 교육과정으로, 학부 교육의 상당 부분이 변화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맞춰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인제대의 역할론을 피력하며 “중견·중소기업들은 AX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지역에는 인재와 연구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AI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김해가 AI시티로 도약하도록 인제대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단순한 대학의 비전을 넘어 지역 대학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