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가난해” 불장 속 복권에 기댄 저소득층…고소득층보다 더 샀다
[앵커]
주가가 오를수록, 이번 상승세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의 소외감과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도 없고, 자산도 적은 사람들이 복권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복권 판매점이 북적입니다.
주식, 부동산 다 오른다지만 남의 얘기, 남은 희망은 복권뿐입니다.
[김성우/복권 구매자 : "다른 사람은 다 돈을 버는 데가 있는데 나는 없다, 그러니까 이제 이런 데(복권에) 기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복권 구매자 :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나.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복권 판매액.
소득을 기준으로 살펴보니, 소득 하위 20%의 복권 지출이 지난해 3분기 65% 넘게 급증했습니다.
전체 계층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 복권 지출은 거의 제자리, 이 같은 흐름에 저소득층이 복권에 쓰는 돈이 고소득층을 추월했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지출을 봐도 격차는 큽니다.
유독 저소득층만 뚜렷하게 복권을 더 샀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저소득층 복권 지출이 급증한 건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시기와 겹칩니다.
[복권 구매자 : "없는 사람들이 혹시나 해서 이거 하는 거지, 있는 사람들이 뭐 하러 이거 하겠어요?"]
복권 지출에는 마권과 경륜 등도 포함되는데, 자산 시장에서 소외된 계층이 사행성 소비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이미 주식, 실물들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확률이 낮은 복권이라든지 찾게 되는 거죠."]
코스피가 75% 넘게 상승한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자산은 8% 늘어났지만 하위 20%는 6% 쪼그라들어 자산 격차가 8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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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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