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태풍급 강풍이라더니 ‘초속 3m’?‥"의성 산불은 '인재'"

김경철 2026. 2.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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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히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숲 가꾸기' 사업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간벌(숲가꾸기)이 가장 심각한 산불의 피해를 키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벌 예산이 굉장히 급증했습니다. 그 간벌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산불 피해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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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27명이 숨진 지난해 경북 초대형 산불 당시,
산림 당국은 '태풍급 강풍' 탓에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어제, 25일) 열린 조사 보고회에선 실제 바람이 산들바람 수준이었고,
오히려 막대한 예산을 들인 '숲 가꾸기' 사업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지난해 3월, 27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북 초대형 산불.

당시 산림청은 초속 27미터의 강풍이 불어
불가항력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 SYNC ▶ 원명수 /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 (지난해 3월 브리핑)
"초속 27m의 강풍으로 인해서 매우 빠른 확산 속도를 가지고 있었고요. 그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km에 달합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학계의 공동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기상 실측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산불 초기 60시간 동안 풍속은
초속 3미터 내외에 불과했습니다.

당국이 주장한 돌풍은 불길이 커진 뒤에 발생한 2차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 INT ▶ 황정석 / 산불정책연구소 소장
"그날 (초속) 27m의 강풍이 불었느냐? 어디에 뒤져도 27m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시 돌풍은) 연소 확대 과정에서 갑자기 온도차가 급격히 생기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인데, 이것은 대부분 초기 대응에 실패했을 때 현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충분히 불을 잡을 수 있었던 60시간의 골든타임 동안 천년고찰 운람사는 잿더미가 됐고,
진화차를 위해 만든 임도 역시 초기 제압엔
무용지물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산불 예방책으로 시행 중인
'숲 가꾸기' 사업의 위험성도 제기됐습니다.

나무를 솎아내면 숲 내부로 바람길이 열리면서, 지표면의 불이 나무 꼭대기로 옮겨붙는
'수관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불길이 나무 끝까지 치솟으면
불똥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비화' 현상으로
이어져 진화는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 INT ▶ 홍석환 / 부산대학교 교수
"간벌(숲가꾸기)이 가장 심각한 산불의 피해를 키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벌 예산이 굉장히 급증했습니다. 그 간벌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산불 피해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산림 예산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 효율성은 처참했습니다.

◀ SYNC ▶ 홍석환 / 부산대학교 교수
"산림에 들이는 예산이 (우리나라가) 단위 면적당 가장 많습니다. 일본의 4배가 넘고요. 미국의 13배가 되고요. 캐나다의 20배가 넘습니다. 그 예산을 준 결과가 이번에 이렇게 처참한 결과로 돌아왔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산불을 구조적 대응 실패가 낳은 참사로 규정하고, 국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 SYNC ▶ 성민규 /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
"국회는 경북 산불 대응 전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산림청 상황도와 대응 기록을 모두 공개하고, 진화 실패 이유와 60시간 대응 공백의 책임을 밝혀야 한다."

기존의 '강풍 확산론'과
이번 민간조사에서 제시된 '대응 부실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경북 초대형 산불 확산의 진짜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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