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신호 체계 … 청주 곳곳 교통지옥
특정구간 불편 민원 한 해 평균 200여건 … 시민 짜증

[충청타임즈] 충북 청주시내에 평상시에도 마치 귀성길을 방불케하는 차량 정체가 반복되는 이른바 `교통지옥'구간이 적지않아 운전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청주지방검찰청 서문 앞 왕복 2차선 도로다.
서원구 성화동에서 구룡터널을 빠져나와 우회전하는 이 도로는 불과 10m 남짓 거리에서 교차로 신호와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이곳의 신호 주기가 지나치게 길다보니 터널 출구에서 좌회전하거나 반대편 우회전 차량이 뒤엉켜 심각한 체증이 벌어진다. 게다가 이런 차량 정체가 구룡터널 진출입 차량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터널 주변이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기 일쑤다.
이 구간의 도로가 평시에도 늘 교통지옥이 되는 이유다.
직장인 김모씨(33·서원구 산남동)는 "우회전하고 10m도 못 가 다시 신호에 걸리니 정체가 심하다"며 "명절도 아닌데 매일 출퇴근길이 전쟁"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2022년 9월 현장 점검을 거쳐 주민 민원과 검찰청 측 의견을 반영해 신호 주기와 시간대를 조정했다"며 "현행 구조에서 신호를 더 줄이기는 어려워 퇴근 시간대 정체는 도로 구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인근 청주지방법원 동문 앞 도로도 마찬가지다. 불합리한 보행 신호체계로 늘 차량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구룡터널과 2차 우회도로에서 우회전 또는 좌회전한 차량이 산남동 계룡리슈빌아파트 방향으로 연결되는 이도로에는 중간에 청주지법 동문앞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
문제는 법원 동문 앞 횡단보도가 `대각선 형태(IX)'인데다 4방향 모두 직진·좌회전 동시 신호체계로 운영되다 보니 보행자 신호가 일반 교차로보다 1.5배가량 긴 상황이다.
이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보행자도 많지 않은 도로에서 맥없이 신호에 걸려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법원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산남동 주민 이모씨(66)는 "이 구간에 차량체증이나 신호 대기가 심해 다른 도로로 빙돌아 다닌다"며 "경찰 등에 민원을 넣어도 권력기관인 법원 옆 도로여서 그런지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청주시내에 이같은 불합리한 교통 신호체계와 관련된 민원은 최근 3년(2023~2025년)에만 593건이 접수됐다. 한 해 평균 200여건 꼴이다.
경찰은 해마다 1회씩 교통 신호체계와 교통안전시설 개선 의견을 반영해 조정을 해주고 있지만 특정 구간의 신호등으로 인한 교통체증 민원은 여전한 상황이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되는 구간은 교통량 분석과 현장 점검을 병행해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유관 기관과 협의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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