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밖 청소년’ 놀지 않고 공부해요
코로나 시기보다 늘어 ‘1만명대’
3명 중 2명 검정고시 등 학업 의지
시, ‘홀로서기’ 지원에 135억 투입
서울에서 정규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벗어났지만 다른 방식으로 학업을 이어가려는 청소년도 많았다.
25일 ‘2025년 서울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서울 청소년 중 정규 학업을 중단한 사람은 1만1602명이었다. 서울의 학교 밖 청소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1만1886명에서 비대면 수업이 강화된 2021년 6418명으로 줄었다가 이후 다시 늘어 2023년부터 1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7~24세 청소년 인구는 2020년 약 148만5000명에서 2025년 약 129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학업 중단율은 같은 기간 1.4%에서 1.5%로 소폭 늘었다. 학업 중단율은 고등학생이 2.0%(2024년)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학생(2.2%)이 여학생(1.8%)보다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이후 학업 중단 원인은 더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학습 확산으로 인한 학습 의욕 저하, 학습 격차 확대 등이 학업 중단의 새 요인으로 등장했다. 유튜브·SNS 등 1인 미디어 확산으로 자기 주도 학습이나 대안적 경험을 중시하는 청소년도 늘었다. 언어·문화 차이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 청소년은 약 6%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소년이 학교 밖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가 학교 밖 청소년 847명을 대상으로 학업 중단 후 가장 오래 한 활동을 물었더니 검정고시나 대입 준비, 대안 교육기관 이용, 학업 복귀 준비 등 학업을 지속하는 유형이 37.7%로 가장 많았다.
시·자치구가 운영하는 각종 청소년지원기관을 ‘학교 밖 학교’처럼 이용하는 청소년도 30.1%로 조사됐다. 학교 밖 청소년의 약 68%가 여전히 학업 의지를 가지고 공부를 이어가는 셈이다. 연구진은 “학교 밖에 있지만 학업 의지가 단절된 것은 아니고, 정규 학교가 아니라도 다른 방식으로 배움의 욕구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135억원을 투입해 학교 밖 청소년 발굴 및 지역사회 자원 연계, 심리·정서와 신체 건강 지원, 학업·자립 지원을 통한 홀로서기 지원 등 3개 분야에서 1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검정고시·자격증 등 자기계발 학습비로 연간 최대 100만원, 대안 교육기관 수업료로 연간 127만원 이내를 지원한다. 시는 또 월 35만원 이내에서 인턴십 활동비를 최대 6개월간 지급하고, 직업 역량 강화 훈련도 1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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