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1년’ 홈플러스… 홀로 매대 지키는 PB상품

윤혜경 2026. 2. 25. 20:2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벤트존·신선·유제품 코너까지
일반 브랜드 축소… 선택 폭 줄어
업계 트렌드에 역행 ‘경영난 직격’

홈플러스 화성동탄점 이벤트존 매대에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상품이 한가득 진열돼 있다. 2026.2.25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곧 1년이 된다. 다음 달 4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을 앞두고 있는데 경기도내 점포 곳곳에서는 자체브랜드(PB)가 매대를 점령,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축소되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25일 방문한 홈플러스 화성동탄점. 지난 2024년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단장한 점포임에도 전반적인 상품 구색은 아쉬웠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론칭한 하이퍼마켓 브랜드이다. 하지만 무색할 정도로 매장 곳곳을 홈플러스 PB 상품인 ‘심플러스(simplus)’로 채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인기 상품을 모아 진열했던 이벤트존에서는 PB 상품이 아닌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감자칩부터 비스킷, 과일청, 저장용기까지 과자류와 생활용품 모두 심플러스 상표를 달고 있었다.

식품을 진열한 매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콩나물과 두부 등 신선식품 코너에서도 홈플러스 PB 상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때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중소기업의 상품이 진열됐던 음료코너 냉장고 역시 심플러스 제품으로 가득했다. 화성동탄점은 폐점 논의가 나오는 매장이다.

유아차를 끌고 장을 보러 온 김모(36)씨는 “일주일에 3번은 장보러 오는데 올 때마다 상품이 줄어있다”며 “문화센터도 3월부터 문을 닫는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홈플러스 동수원점도 대부분 심플러스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매장 입구에 마련된 추천상품 매대에는 심플러스 대짜버터갈릭새우칩이 한가득 진열돼 있었다. 오늘의 추천상품 코너에도 심플러스 과자가 자리를 메우는 모습이었다.

회전율이 빠른 유제품 코너에서도 PB 상품이 자리했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의 우유가 진열됐던 자리에는 심플러스 국내산 1등급 우유, 심플러스 1A 우유 등 PB 우유로 채워져 있었고, 휘핑크림과 생크림 등을 진열했던 자리에는 심플러스 로고를 단 아메리카노 페트병 음료가 한가득 진열돼 있었다.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상품 구색을 늘리고 콘텐츠 다양화에 나서고 있는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와 사뭇 대비되는 행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가 점포 매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국내 홈플러스 점포 수는 111개점으로 이중 경기도 매장은 26개점이다. 홈플러스는 2027년까지 점포를 102개점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부 점포에서 PB상품 매대 비중이 높아진 것은 회생절차에 따른 운영 조정 영향”이라며 “당사는 영업 정상화와 기업회생 절차의 안정적인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