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발음이다" KBS 아나운서가 중국인?
MBC 손령 기자 이어 특정 아나운서 겨냥해 허위정보로 혐중 여론 부각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KBS 아나운서가 중국인이라는 허위정보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복해 등장하고 있다. 공영방송 아나운서의 발음을 문제 삼아 '혐중' 여론을 부추기는 행태다.
지난해 5월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는 'KBS도 앵커 중국인 쓰나본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이준석, “반이재명” 공세…단일화 거절> 리포트를 전하는 KBS 정아무개 아나운서 앵커멘트가 등장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15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조선족 발음이다” “북한같다”는 식이었다. 해당 게시글 조회수는 3만 회를 넘겼다.
해당 리포트는 현재도 KBS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에 떠도는 영상에서 조작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KBS 홈페이지 해당 리포트에는 9개월 전부터 최근 1주 전까지 “김정은 돈 받았니?”, “조선족이네”, “조선로동당 출신이냐” 같은 조롱성 혐오 댓글이 달렸다.

해당 앵커멘트 영상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를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도 '긴급 속보 숨길 수 없는 중국 발음'이란 제목의 쇼츠가 등장했다. 해당 쇼츠는 “국민에게 수신료 받아가는 KBS에 조선족 앵커가 나왔다”는 식의 허위 주장이 담았는데 5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도 1만 건 이상 달렸다. '나라가 공산국으로 스며드는구나', '숨기려 해도 북한 억양이 고스란히 드러나네' 같은 댓글이 공감을 얻었다. 이외에도 'KBS 아나운서의 너무나 수상한 중국 발음' 같은 제목의 영상도 눈에 띄었다. '100% 북한 말투', 'MBC 손령 기자도 잊지 말자' 따위의 댓글이 달렸다.
KBS는 지난 24일 미디어오늘에 해당 아나운서가 '중국인도 아니고 조선족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KBS와 해당 아나운서 명예를 훼손하는 이 같은 허위정보 대응과 관련해선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는 MBC 대응과 대조적이다. 앞서 MBC는 지난해 3월 손령 MBC 기자가 중국인·화교라는 허위 정보가 확산되자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에 대해 강하게 대응하겠다.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과 관련해 KBS의 한 아나운서는 “회사의 소극적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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