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끌 수 있었다”…선제대응 실패한 ‘인재’
[KBS 대구] [앵커]
지난해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대형 산불과 관련해, 미흡한 선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민간 조사단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강풍이 불지 않았던 며칠 간의 골든 타임에도 피해가 확산한 건 명백한 인재라는 건데 산불 진화 정책의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과 영덕까지 번진 초대형 산불.
산림청은 당시 건조한 날씨와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을 주요 확산 원인으로 밝혀 왔습니다.
그러나, 시민단체, 대학 연구진 등이 참여한 민간 공동조사단이 기상 자료와 산불 상황도, 대응 기록 등을 토대로, 이 설명을 반박했습니다.
발화 직후 60시간, 즉 2.5일간은 강풍이 아닌 평균 초속 3미터 이하인 저풍속 구간이었는데도 화선이 줄지 않았다는 겁니다.
[황정석/산불 정책 기술연구소 소장 : "바람에 의해서 (산불이) 번졌다고 핑계 댈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산불을) 진압할 기회의 창이 있었습니다."]
또, 초기 대응 단계에서도 이미 헬기 50여 대와 인력 3천7백여 명이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2%에 머물렀다며, 단순 자원 부족이 아닌, 자원 운용과 지휘 체계가 어떻게 작동됐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조사단은 정부의 숲 가꾸기 사업인 간벌과 임도 등이 도리어 바람길을 열어줘 산불 확산 요인이 됐다고도 분석했습니다.
[홍석환/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간벌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산불 피해는 앞으로 점점 커질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죠. 이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산림청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재난이죠."]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 :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되풀이돼 왔던 잘못된 산림 정책, 그리고 산불 대응 정책에 새로운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동조사단은 이번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정부에 산불 대응 관련 국정조사와 산불 지휘 체계 일원화 등을 촉구했는데, 실제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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