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내게 어떤 가치도 없다” 항변한 강선우, 3월3일 구속 기로

이혜영 기자 2026. 2.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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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내달 3일 구속 심사대에 선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구속영장에서 강 의원이 시의원 후보군을 고르던 중 남 전 보좌관으로부터 '김경은 공천해주면 1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고 "자리를 한 번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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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법서 김경 오전 10시, 강 의원 오후 2시30분 분리 진행
치열한 공방 예상…경찰 “강선우, 반성 없이 책임회피 몰두”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1억원의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월24일 국회 본회의에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상정된 뒤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내달 3일 구속 심사대에 선다. 강 의원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3월3일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영장심사는 김 전 시의원 오전 10시, 강 의원 오후 2시30분으로 분리해 진행되며 결과는 함께 나올 전망이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강 의원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김 전 시의원을 서울 강서구의 시의원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전 시의원은 공천을 받았고, 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혐의를 부인하던 김 전 시의원은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하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그러나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쇼핑백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금품인 줄 몰랐고 봉투에 금품이 든 것을 인지한 후 전부 반환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나흘 뒤인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63명 중 찬성 164명, 반대 87명, 기권 3명, 무효 9명으로 통과됐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표결을 앞두고 연단에 오른 강 의원은 5분에 걸쳐 경찰이 구속영장에 담은 혐의 전반을 반박했다. 

강 의원은 우선 김 전 시의원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지역보좌관이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겠다'고 해 처음 만났다"고 했다. 이후 남아무개 당시 보좌관을 통해 이뤄진 만남에서 쇼핑백을 받았다고 한다. 강 의원은 "의례적으로 건네진 선물은 의미 없이 무심한 습관에 잊혔다"며 봉투에 1억원이 든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주면 반환하고 주면 반환하고 주면 또 반환했다. 지독했던 시간의 마침표를 반환으로 찍었다"며 "5차례에 걸쳐 3억2200만원을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억원은 제 정치생명을, 제 인생을 걸 어떠한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자신이 1억원을 반환한 후 남 보좌관을 면직시켰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김 전 시의원이 일방적으로 돈을 건넨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강 의원의 주장을 '거짓'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에서 강 의원이 시의원 후보군을 고르던 중 남 전 보좌관으로부터 '김경은 공천해주면 1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고 "자리를 한 번 만들어보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강 의원이 1억원 수수를 염두에 두고 주도적으로 김 전 시의원과의 만남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쇼핑백에 1억원이 든 것을 몰랐다는 주장도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강 의원이 1억원을 반환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에서 "1억원을 자신의 전세자금으로 소비하는 등 사용처 역시 구체적으로 특정된다"며 "자신의 모든 책임을 보좌관에게 전달하는 등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책임을 회피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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