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실적, 美 빅테크 수준…증권가 "7000 넘어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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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가 '꿈의 6,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코스피 이익 전망이 전례 없이 상향되면서 증권가에선 7,000선을 넘어 8,000선까지 제시하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확산하면서 국내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대폭 상향된 영향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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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합산 이익 최대 410조
코스피 영업익은 600조까지 상향 전망
"단기 과열 부담에도 커진 이익이 상쇄"

25일 코스피가 '꿈의 6,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코스피 이익 전망이 전례 없이 상향되면서 증권가에선 7,000선을 넘어 8,000선까지 제시하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의 이유 있는 자신감

이날 자본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코스피 전망치를 7,000선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더 높다. 노무라증권은 상반기 지수 상단을 8,000선까지 열어뒀고, JP모건 역시 7,500선을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예측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확산하면서 국내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대폭 상향된 영향이 절대적이다. 증권가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79조 원과 153조 원으로, 한 달 새 50조 원과 70조 원이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43조 원과 47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보다 3~4배나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자율형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산업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컴퓨터·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교체 주기가 수요를 좌우했다면, AI 시대에는 메모리가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는 경기 변동을 타는 사이클 산업을 넘어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를 근거로 곧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최대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11조 원과 199조 원이다.
올해 영업이익 기준 순위로 따지면 글로벌 기업 중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5위에 오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7위에 해당한다. 미국 초대형 빅테크 기업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과 비교해도 이익 규모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글로벌 AI 관련주 가운데 한국 메모리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각각 20만 원과 100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증권가는 이런 점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최대 30만 원과 160만 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코스피 영업이익 600조

이처럼 반도체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23일 기준)는 580조 원으로, 연초 대비 35% 급증했다. 추가 상향이 이어질 경우 600조 원 초중반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익이 급증한 상황에서 가치평가의 대표지수인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고점 수준까지 확장된다는 계산하에 나온 수치가 '코스피 7,000' 이상이다.
상방 재료는 유효하지만, 연초 이후 40% 가까이 폭등한 데 따른 단기 과열 부담도 커졌다. 'AI 파괴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경우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도 없잖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 엔비디아 등 미국 AI 업체 실적 경계심리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차익실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대외 역풍을 견딜 정도의 이익과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주도 업종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연초 이후 해당 연도 이익 전망치는 평균 10%가량 하향 조정됐지만, 올해는 연초 이후에만 37.6% 상향됐다"며 "반도체 대표 기업의 실적 향방이 지수 변동성을 넘어 연내 코스피 밴드 자체를 재정의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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