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주도 민주시민교육 세상을 바꾼다
지난해 구축 24개 학교 ‘학생자치실’ 내실화 집중

[충청타임즈] 충북도교육청이 2026년 민주시민교육을 '헌법 가치를 바탕으로 삶과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본격 추진한다.
학생자치실을 중심으로 한 민주시민교육 플랫폼 구축, 참여형 헌법교육 강화, 사회 현안을 다루는 '함께바꿈 사회참여 프로젝트' 운영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식으로 배우는 수준을 넘어 토론과 참여, 실천으로 경험하는 교육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학생의 주도성과 자율성을 교육과정 전반에서 보장하며 학교를 민주적 의사결정과 책임 있는 참여가 일상화된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교육에서 '실천하는' 교육으로
올해 충북의 민주시민교육은 존중·자율·책임·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고 사회적 공감 역량, 민주적 의사결정 역량, 사회참여 역량, 비판적 성찰 역량을 중점적으로 기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키고 학생자치와 참여교육을 확대한다. 학생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학교 운영과 공동체 변화를 함께 이끄는 책임 있는 교육 주체라는 관점이 계획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돼 있다.
◇민주시민교육 플랫폼, 학생자치의 거점이 되다
도교육청은 학교 내 '민주시민교육 플랫폼(학생자치실)' 구축을 확대한다. 이는 단순한 공간 조성이 아니라 학생들이 상시적으로 토론하고 학교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민주주의의 연습장이다.
플랫폼에서는 학생참여예산제와 연계한 의사결정 활동, 학생 중심 토의·토론, 사회참여 동아리 운영이 이뤄진다. 공간 구성 과정 또한 학생과 교사가 함께 논의해 결정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공동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민주적 효능감'을 체득하도록 했다.
지난해 이미 24개교에 학생자치실이 구축됐으며,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운영 내실화에 집중한다.
◇현장에서 증명된 학생자치의 힘 – 증평여중
민주시민교육 플랫폼이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실질적인 학생자치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가 증평여자중학교다. 이 학교는 복도 공간을 재구성해 학생자치회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공간 구성 단계부터 학생자치회가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공간 이름 공모, 활용 방향 논의, 운영 계획 수립까지 학생들이 주도하면서 자치활동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학생 주도의 프로젝트 활동이 활발하다. '신라면(신이 나라면)' 기부 프로그램은 코바늘뜨기 물품을 제작·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을 지역 무료급식소에 기부하는 활동으로, 기획부터 실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책임진다.
환경 캠페인 '미자씨 프로젝트', 월간지 '지지배' 발간, 교복 인식 개선 행사 등도 학생자치회가 중심이 돼 추진한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행사 경험을 넘어 공동체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실천의 장이 되고 있다. 학교 안에서 시작된 자치 활동이 지역사회 나눔으로 확장하면서 학생들은 '참여가 변화를 이끈다'는 민주적 효능감을 체득하고 있다.
◇헌법교육 강화⋯ 권리와 책임을 삶과 연결
민주시민교육의 토대는 헌법교육이다. 도교육청은 범부처 협업을 통해 '학교로 찾아가는 헌법교육'을 운영하고, 헌법채널e 보급, 채움타자 헌법 필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헌법을 학생의 일상과 연결한다.
특히 헌법을 암기하는 교육이 아니라 기본권과 통치구조, 자유와 평등의 의미를 토론과 질문을 통해 탐구하는 참여형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헌법의 가치를 실제 생활 문제와 연결 짓는 데 중점을 둔다.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를 지정해 헌법교육 활성화 및 학생자치를 필수 과제로 운영하고 교과 간 연계 수업과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교육과정 전반에 민주시민교육 요소를 반영할 계획이다.
◇'함께바꿈 사회참여 프로젝트'로 실천 역량 키운다
충북형 민주시민교육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함께바꿈 사회참여 프로젝트'다. 이는 교실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사회 문제 해결 경험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 학습이다.
생명 존중, 노동과 인권, 기후위기, 혐오와 차별 등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주제로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토론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은 보이텔스바흐 합의의 원칙을 기반으로 특정 관점을 강요하지 않고 논쟁성을 유지하며 학생의 자율적 판단을 존중한다.
프로젝트 실천팀을 공모·지원하고 사전 워크숍과 결과 공유회를 통해 우수 사례를 확산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작은 실천을 통해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경험을 쌓으며 사회참여 역량과 책임 의식을 함께 기르게 된다.
◇학생 주도성과 자율성을 키우는 교육과정 운영
도교육청은 학생 자치 자율성 확대, 학생참여위원회 활성화, 학생리더 역량강화 캠프 운영 등을 통해 참여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한다.
학교운영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 대표의 참여를 확대하며 선거교육과 참정권 교육도 강화한다. 이는 교육의 중립성을 지키면서도 학생의 참여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시민교육은 특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학교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변화로 추진된다. 학교는 토론과 합의, 참여와 책임이 일상화된 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민주시민교육은 민주주의를 아는 교육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이 헌법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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