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폐수 유출 막는다…하수관로 감시 센서 도입

이유경 기자 2026. 2. 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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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시범 운영 돌입, 기준치 초과 시 즉각 알림
효과 기대 속 서구청 관리 주체·전문성 두고 우려 제기
▲ 지난해 2월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내 하수관로에서 폐수가 유출된 모습. 경북일보DB

대구염색산업단지 내 폐수 유출 감시를 위한 센서가 설치돼 다음 달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25일 대구지방환경청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지난해 12월 염색산단 주요 하수관로 맨홀 4개소에 '하수 모니터링 센서를' 설치하고, 지난달 통신 서비스 구축을 마무리했다.

센서는 물에 담가 즉각 반응하는 시스템으로, 특정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감지되면 관계 기관에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앞서 대구환경청은 지난해 염색산단 하수관로에서 여러 차례 폐수 유출이 발생하자 대구시에 감시 센서 설치를 제안했다.

이후 시는 하수 특별회계 1억5000만 원을 확보해 서구청에 교부했다.

대구환경청은 정상·주의·관심·경계·심각 5단계 경보 단계를 나눠 차등 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는 하수관로 내 평시 수질 농도 데이터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평시 농도 데이터는 계절별로 확보가 필요하다.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3월부터는 임시로 수치를 정해놓고 문자 같은 통신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환경청은 서구청·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폐수 유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공공시설관리공단과 염색산단관리공단에서는 경보단계에 따라 현장을 확인하고, 관계기관으로 상황을 전파한다.

폐수 유출 시 기관별 교대근무 인력이 현장에 투입된다.

이후 대구환경청과 서구청에서도 인력을 지원해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양 기관은 무단 배출 사업장을 조사하고, 행정처분 등 사후관리도 병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감시 센서 설치가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정진영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이와 같은 조기경보 시스템을 이미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라며 "폐수가 유출된 이후 구청이나 시설관리공단 담당자가 일일이 확인하면 이미 흘러가 버려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지만, 센서로 관리하게 되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수 무단 방류는 대부분 새벽이나 야간에 이뤄지는데, 센서로 감시되는 사실만으로도 업체에 상당한 경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배출 업체를 즉각 특정하기는 어렵더라도 의심 업체를 좁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김성국 ㈜케이스 대표(환경학 박사)도 "생활하수 관로의 pH 농도는 보통 6∼8 수준이지만, 산업폐수는 10 이상으로 나타난다"라며 "지난해 발생한 폐수 유출 사고에서도 생활하수 방류 관로와 산업폐수 방류 관로가 잘못 연결됐던 사례가 있어 조치가 됐는데, 센서를 설치함으로써 같은 일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서구청에서 센서 관리와 서버 운영을 맡는 것과 관련해 우려도 나온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센서 관리는 시설과 전문인력을 갖춘 환경청에서 해야 한다. 또 센서 설치만으로는 배출 공장 특정이 어려운 만큼, 이를 위해 CC(폐쇄회로)TV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김성국 대표도 "서구청이 관할 구역 지자체는 맞지만, 환경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행정력은 대구시나 환경청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구청은 시료를 채취해 대구시에 또 보내야 하는데, 환경청은 이러한 장비도 갖추고 있으니 환경청이 주관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하수관로 관리 주체가 구청이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구청에서 유지·관리하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대응 매뉴얼 제정과 협력 체계 관리, 현장 인력 지원은 환경청 차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