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보수 재건 언급한 한동훈 “정면 승부로 길 찾겠다”
지방선거·재보선 출마엔 여지 남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정면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재건을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도 내비쳤다. 6·3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이후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 정당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으로부터 제명당한 이후 당내에서 빚어진 갈등과 최근 TK(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에 제동이 걸리면서 발생한 내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견해로 풀이된다.
그는 당의 제명 결정과 관련해 "지금부터 (국민의힘을 향한) 비난과 비판은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보수 재건을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나"라며 "상황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너무 만연해있는데, 나는 항상 평가를 받아보자면서 정면 승부를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6·3 지방선거 또는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미리 얘기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는 다만, "내가 어디를 나간다고 그러면 막기 위해 다들 덤빌 것 아닌가"라며 "어디 나올지는 정치공학적 문제인데, 그런 게 아니라 저는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도구"라며 "신발을 들고 가다가 보면 협곡이 있을 수 있고, 바다가 있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의 판단과 기준에 따르는 게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이익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보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는지 반대하는 주민에게도 설명을 해야 한다"라며 "행정통합 과정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얻어낼 수 없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기준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2·28민주운동기념관 등을 방문하며 대구에서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대구는 나라 전체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보수가 나라가 어려워질 때 회피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나서 듯 정치도 그렇게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가 다시 재건되는 게 대한민국이 재건되는 길"이라고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