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막히자 얼굴 드러낸 쉬인 CEO “광둥이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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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쉬양톈이 베일을 벗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그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등 '탈중국' 행보를 보인 그는 기업공개(IPO) 승인을 앞둔 시점에 돌연 회사의 뿌리가 중국에 있음을 강조하고 2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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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본사...탈중 행보
중국 당국 반감 샀다는 평가
미국 영국 홍콩 상장 ‘삐끗’
2조 원 대대적 투자 발표

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쉬양톈이 베일을 벗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그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등 ‘탈중국’ 행보를 보인 그는 기업공개(IPO) 승인을 앞둔 시점에 돌연 회사의 뿌리가 중국에 있음을 강조하고 2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에 따르면 쉬 CEO는 전날 중국 광둥성에서 열린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광둥은 쉬인의 뿌리이자 성장 여정이 시작된 곳”이라며 “광둥의 산업 발전을 토대로 ‘메이드 인 광둥’을 세계 패션 산업의 표준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012년 중국 동부 난징에서 출발한 쉬인은 이후 광둥성 광저우에 공급망 거점을 구축했으며 현재 이 지역에 약 1만 개의 협력 제조 업체를 두고 있으나 글로벌 기업임을 강조해왔다.
이번 행보는 쉬 CEO가 평소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온 은둔형 경영자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과거 “쉬양톈은 워낙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라 사내 직원들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고 전한 바 있다.
그가 이날 전면에 나선 것은 최근 상장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쉬인은 그간 중국과의 거리두기 전략을 고수해왔다. 미국과 유럽을 핵심 시장으로 삼는 만큼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2021년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하며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강수까지 뒀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는 중국 규제 당국의 반감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급망 내 강제노동 의혹과 미중 갈등 심화 속에 미국 상장은 무산됐고 이후 추진한 런던과 홍콩 상장 역시 중국 당국의 승인이 지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때 1000억 달러(약 145조 원)에 이르던 몸값은 300억 달러(약 43조 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결국 중국과의 밀착은 경색된 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상장 승인을 받아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쉬 CEO는 이를 의식한 듯 “오늘날 쉬인의 성장은 광둥성 당위원회와 광둥성 정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3년간 광둥 공급망에 100억 위안(약 2조 829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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