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일류 도시 인천'의 내일

인천시는 이제 '초일류 도시'라는 거대한 비전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라는 글로벌 인프라, 그리고 송도와 청라, 영종을 잇는 경제자유구역의 눈부신 성장은 인천의 외형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그런데 도시의 진정한 품격은 화려한 마천루나 거대한 교량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이면에서 도시의 혈관을 흐르게 하고,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 온기를 불어넣는 보이지 않는 힘, 바로 '인천시 자원봉사'야말로 인천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자 자부심이다.
현재 인천시는 300만 인구 시대를 넘어 100만 명에 육박하는 등록 자원봉사자를 보유한 명실상부 '봉사특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시민 세 명 중 한 명이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공동체 의식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인천이 가진 사회적 자본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이다.
과거의 자원봉사가 단순히 취약계층을 돕는 구호 활동이나 일회성 행사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인천형 자원봉사'는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고도의 기제로 진화하고 있다.
필자가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으로서 현장에서 목격하는 변화는 실로 경이롭다.
은퇴 후 자신의 전문 지식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시니어 전문가들부터,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해안가 쓰레기를 줍는 청년 플로깅 단체, 기업의 ESG 경영과 연계해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직장인들까지, 자원봉사의 영역은 한계 없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지역적 특색을 살린 섬 지역 이동 봉사나 다문화 가정 정착 지원 등 인천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모델을 구축하며 대한민국 자원봉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돕는 행위를 넘어, 시민 스스로가 도시 운영의 주체로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인천의 자원봉사 생태계는 더욱더 희망적이다. 매년 증가하는 봉사 참여율과 더불어 활동 분야의 다변화는 인천의 공동체가 건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최근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봉사'와 '재능 기부'가 활성화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발적 참여가 일상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자원봉사가 특별한 누군가의 헌신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보편적 문화적 가치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자원봉사는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세대 간 갈등을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과 개인주의의 심화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자원봉사는 서로를 연결하는 강력한 사회적 접착제 역할을 수행한다.
결국 '초일류 도시 인천'의 본질은 사람에게 있다.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이 있고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도, 그 안에 사는 시민들이 서로를 돌보지 않고 단절된 채 살아간다면 그 도시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나눔의 의지가 모여 거대한 물결을 이룰 때, 인천은 비로소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 도시로서 완성점을 찍게 될 것이다.
자원봉사는 받는 사람에게는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는 사람에게는 삶의 깊은 의미와 행복을 선사하는 마법과도 같은 활동이다.
이러한 나눔의 선순환 구조가 인천 전역에 뿌리내릴 때 우리 아이들은 더욱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인천시 자원봉사는 도시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이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엔진으로서 그 역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봉사'라는 이름의 가장 고귀한 참여를 통해 진정한 초일류 도시 인천의 완성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근명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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