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1050곳’ 민간조사 “못 끈 게 아닌, 안 껐다는 의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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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2025년 3월 역사상 최대의 피해를 일으킨 경북 산불과 관련해 민간 차원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의 산림·산불 정책의 일대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오전 불교환경연대, 안동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홍석환 부산대학교 교수, 황정석 산불정책연구소 소장은 경북 안동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경북 산불은 '못 끈' 것이 아니라 '안 끈'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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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2025년 3월 역사상 최대의 피해를 일으킨 경북 산불과 관련해 민간 차원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의 산림·산불 정책의 일대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오전 불교환경연대, 안동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홍석환 부산대학교 교수, 황정석 산불정책연구소 소장은 경북 안동시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경북 산불은 ‘못 끈’ 것이 아니라 ‘안 끈’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와 연구자들은 2025년 9월부터 1월까지 공동으로 이번 산불이 난 경북 북부 1050곳을 직접 조사했다.
이날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황정석 산불정책연구소장은 이번 산불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는 진화의 실패다. 초기에 헬기 23대, 인력 200여명, 뒤에 헬기 52대, 인력 3723명, 장비 440대를 투입하고도 2%의 진화율에 그친 것은 자원 운영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둘째 ‘강풍은 없었다’는 점이다. 황 소장은 당시 기상 자료를 분석해보니 발화 당시 풍속은 초속 3m 정도였고, 초기 60시간 동안의 평균 풍속도 초속 3m로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을 순 있어도 그런 바람이 평균적으로 계속 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초속 20m 이상의 강풍 때문에 불을 끄기 어려웠다’는 해명을 내놨던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반박이다. 지난해 4월18일 산림청은 “(발화 당시) 순간최대풍속 27m/s 이상의 태풍급 돌풍이 발생했다”는 기상청 발표를 근거로 “극한기상으로 인한 태풍급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셋째로 황 소장은 경북 산불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 지역엔 대형 산불 위험 예보는 발령되지 않았고, 위험도는 ‘보통’으로 평가됐다고 짚었다. 사후 대응뿐 아니라 사전 예방 체계나 산불확산예측시스템도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넷째, 1050곳 조사구를 분석해보니 침엽수 비율, 간벌(솎아베기) 여부, 능선은 피해 강도와 의미있는 상관성을 보였다고 했다. 특히 ‘능선부의 침엽수 간벌지’에서 수관화(나무머리불) 발생률은 78.8%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수관화는 불이 지표에서 나무줄기를 타고 나무머리끝까지 타는 것으로 확산과 대형화의 위험이 매우 크다. 다섯째로 위성영상 분석 결과 산림 피해 면적은 11만6333헥타르(ha)로 산림청이 발표한 9만9289ha보다 1만7천ha나 더 넓었으며, 이에 대해서도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황 소장은 밝혔다.
이들은 △ 경북 산불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 △소나무숲을 위한 숲가꾸기 중단 △산불 확산 위험을 키우는 임도 확대 중단 △산불 진화 지휘권의 일원화 △자생 활엽수림 중심의 산불 피해지 복원 △복구 예산은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에 집중 △새 산림청장에 혁신적 외부 인사 임명 △산림 정책에 대한 독립적인 공론화 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다.
경북 산불은 2025년 3월28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3월28일까지 경북 북부를 휩쓸었으며, 사망자 27명, 피해 주민 3500여명, 피해 건물 4400여채, 피해 금액 1조8천억원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일으켰다.
산림청은 이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최종 발표에 대해 한겨레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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