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4년에 국제사회 잇따라 우크라 지지… 실질적 도움은 글쎄

박지영 2026. 2. 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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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결의안·EU 지지 성명 나왔지만
구속력 없고, 헝가리 반대로 대출 못 해
젤렌스키 "트럼프, 우크라 와서 참상 보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24일 전쟁 4주년을 맞아 전사자들의 무덤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걸고 추모하고 있다. 하르키우=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을 맞아 국제사회 곳곳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는 승리를 장담하며 "결국 적들은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지원'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4년째 지속되고 있다"고 적시하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영토보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은 반대표를 던졌고 미국과 중국은 기권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유럽연합(EU)도 목소리를 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900억 유로(약154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은 어떤 식으로든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EU 회원국이 되기 위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내년까지 9억2,000만 유로(1조5,600억 원)의 겨울 에너지 패키지를 지원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전쟁 4주년을 맞아 국제사회 이곳저곳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성명이 나오지만, 실질적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어 선언적인 의미가 강하다.

EU의 대출은 헝가리의 반대로 실행이 쉽지 않다. 전날 대출 지원과 러시아 추가 제재를 논의했지만 헝가리 반대로 의결하지 못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을 가동하지 않아 러시아산 원유의 자국 공급이 중단됐다며 대출 지원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파손됐다고 설명했고, EU는 우크라이나에 신속한 수리를 요청했다. 헝가리는 표면적으로 송유관 문제를 댔지만, 친러 성향으로 유명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집권하고 있어 이후에도 다른 핑계로 대출 관련 의결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젤렌스키, 트럼프에 "우크라이나 와 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4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와서 우리의 삶과 투쟁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이 이 고통의 거대함을 느끼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참상을 직접 보면 휴전의 필요성을 더 체감할 것이란 주장이다.

EU의 대출이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900억 유로 지원과 관련해 너무 많은 난관이 없길 바란다"며 "훌륭한 결정이지만 우리 전사들과 민간인을 돕기 위해선 대출금이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패배는 없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24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간부 회의에서 "적들은 러시아의 패배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을 극단으로 몰아붙인 다음 후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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