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이을 리그 에이스 투수라던데 2이닝 3실점 고전… 첫 경기라 그렇겠지, 무엇이 문제였나

김태우 기자 2026. 2. 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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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다소 고전한 크리스 플렉센 ⓒ두산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 선발 투수들은 지금 리그에 없다. 코디 폰세(토론토),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라이언 와이스(휴스턴)까지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고 한국을 떠났다.

폰세의 ‘No.1’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 것인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후보 중 하나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크리스 플렉센(32·두산)이다. 이미 한 차례 ‘역수출 신화’를 쓴 선수다. 2020년 일본 구단까지 참가한 경쟁에서 승리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플렉센은 당시 21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의 좋은 성적을 내고 시애틀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로는 강력한 구위에 커브까지 뒷받침되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냈다.

코로나19 시대에 시애틀이 한국에 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하지 못하고 영상 자료로만 검토를 거쳐 3년 계약을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런 플렉센은 메이저리그 복귀 첫 시즌인 2021년 14승을 거두며 대박을 쳤고, 시애틀에서 두 시즌 반 동안 22승19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계약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후 콜로라도·시카고 화이트삭스·시카고 컵스를 거치며 확실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FA 대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단년 계약을 보장받기 어려운 흐름 속에 고전했고,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두산은 플렉센이 보류권이 소멸되기 직전 영입해 더 짜릿한 계약이었다.

▲ 플렉센은 25일 세이부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으며 3실점하는 등 첫 등판에서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그런 플렉센이 첫 실전에서는 부진했다. 플렉센은 25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 구춘대회 경기에 선발로 나갔으나 2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3실점했다. 아직 구위가 다 올라오지 않아 패스트볼은 상대 타자들의 집요한 커트에 고전했다. 때로는 힘으로 압도해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아직은 몸이 더 풀린 모습이었다. 여기에 변화구는 기복이 있었다. 때로는 각이 너무 일찍 꺾이는 등 100% 감각을 보여주지 못해 커맨드가 잘 되지 않았다. 투구 수도 많은 편이었다.

1회 선두 니시카와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가볍게 출발했으나 쿠와하라에게 던진 변화구가 몰리며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와타나베 타석이 아쉬웠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상대 작전이 나왔고, 그 사이 넓어진 1·2루간으로 타구가 빠져 나가며 안타를 허용했다.

카나리오를 변화구를 통해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나카미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첫 실점했다. 변화구가 너무 빨리 꺾여 포수 앞에서 원바운드됐고, 하필 이 바운드도 불규칙하게 튀는 바람에 포수 양의지가 블로킹을 하지 못했다. 결국 3B에 몰린 끝에 볼넷을 내줘 다시 1,3루에 몰렸다.

여기서 새 유격수 박찬호가 플렉센을 도왔다. 이시이의 유격수 강습 타구를 박찬호가 감각적인 캐치로 건져냈다. 빠른 타구에 유격수 앞에서 공이 갑자기 튀어 잡기 어려운 공이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넘어지면서 이를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해 이닝이 끝났다.

▲ 플렉센은 이날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했고, 변화구 커맨드가 좋지 않아 다소 어려운 경기를 했다 ⓒ두산베어스

1회 1실점한 플렉센은 2회에도 고전했다. 선두 무라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으나 코가에게 잘 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타키자와 타석 때 다시 폭투가 나와 주자가 진루한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맞아 주자가 두 명으로 불어났다. 이어 니사카와 타석 때 제구가 안 되며 고전했고, 결국 우전 안타 때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까지 흔들리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이후 쿠와하라를 2루수 땅볼로, 와타나베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미 3실점을 한 뒤였다.

이날 세이부 타선은 정예 멤버에 가까웠고, 첫 등판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한국 ABS존이라면 잡아줬을 법한 공이 인간 심판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존이 좁았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최고 구속은 시속 149㎞로 아직 100% 상태는 아니었다. 다만 변화구 커맨드와 구위의 증강은 조금 더 필요해 보이는 한 판이었다.

두산은 플렉센이 올해 에이스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신체적으로 꺾일 나이가 아니다. 두산에 처음 왔을 때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특별하지 않은 선수였지만, 지금은 빅리그 통산 35승이라는 만만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올 시즌 두산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메이저리그 35승 경력의 크리스 플렉센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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