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대신 친구·후배들과”…네컷사진·유머 현수막 등 MZ식 졸업식 풍경

최수현 2026. 2. 25. 16: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족사진과 졸업앨범 등으로 대표되던 졸업식 문화가 익살스런 문구의 현수막과 릴스로 기념하는 등 'MZ식 문화'로 새로이 자리잡고 있다.

김채원(23)씨도 "1년 동안 고생한 학생회장단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재미있는 사진과 유행하는 문구를 조합해 만들었다"며 "학생들 사이 눈에 띄는 현수막을 만드는데 경쟁의식도 있다. 다른 대학 졸업식 현수막도 많이 찾아보고 참고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5일 오전 한림대 캠퍼스에서 이색적인 졸업축하 현수막을 든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수현 기자

가족사진과 졸업앨범 등으로 대표되던 졸업식 문화가 익살스런 문구의 현수막과 릴스로 기념하는 등 ‘MZ식 문화’로 새로이 자리잡고 있다.

25일 오전 한림대 학위수여식. 운동장과 광장은 학위복을 입고 현수막과 졸업장, 꽃다발을 든 채 사진을 촬영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캠퍼스 곳곳에선 ‘#예비척척석사#한림대가키운인재’, ‘00과 모든 날 함께 해서 좋았다’, ‘실패하면 유보, 성공하면 졸업’, ‘졸업 축하해, 이제부터 시작이야’ 등 익살스런 문구와 졸업생들의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이 펼쳐졌다.

고등학교 친구의 졸업을 축하하러 경기도에서 왔다는 박연주(22)씨는 “졸업식은 한 번뿐이니 친구의 기억에 남도록 준비했다. 다른 친구들과 상의하고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현수막 디자인과 문구를 만들었는데, 인원수가 많지 않아서 돋보이지 않을까봐 리본으로 인간 화환도 마련해봤다”고 웃어 보였다.
▲ 25일 오전 한림대 캠퍼스에서 졸업생과 친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수현 기자

김채원(23)씨도 “1년 동안 고생한 학생회장단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재미있는 사진과 유행하는 문구를 조합해 만들었다”며 “학생들 사이 눈에 띄는 현수막을 만드는데 경쟁의식도 있다. 다른 대학 졸업식 현수막도 많이 찾아보고 참고했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격식을 차린 사진 대신 휴대폰카메라와 영상으로 대학 추억을 기록했다. 레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필름카메라도 보였다. 학위복을 입은 마스코트 캐릭터와 학교 로고 프레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네컷사진 부스도 캠퍼스 곳곳 마련돼 학생들의 줄이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 졸업식 출장사진 40년차 한진규(67)씨는 “10년 전에 비해 70% 가량 감소한 것 같다. 요즘엔 졸업앨범을 만들지 않아도 핸드폰 사진이 워낙 잘 나와서 기념사진을 찍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이렇게 행사장에 하루종일 있어도 앨범 만들지 않는 이상 밥벌이로는 힘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25일 오전 한림대 캠퍼스에 마련된 네컷사진 부스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졸업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최수현 기자

이날 운동장에선 빅뱅 ‘붉은 노을’ 노래에 맞춰 영상을 촬영하는 졸업생들도 눈에 띄었다.

댄스 동아리 선배들을 축하하러 왔다는 임예진(21)씨는 “춤으로 처음 만난 만큼 춤으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 릴스를 함께 찍자고 제안했다”며 “즉석에서 10분 정도 연습해 촬영했는데 매년 이렇게 추억을 남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영상을 촬영한 졸업생 김정률(27)씨는 “부모님이 수도권에서 일을 하고 있어 졸업식에 오지 못했는데, 후배들이 다 함께 축하해주니 외롭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친구들과 사진 찍는 자녀를 기다리던 우정민(55)씨는 “예전에도 졸업식날은 벅적했지만, 졸업할 땐 강당에 모여 일률적으로 진행한 것 같다. 요즘은 야외에서 이렇게 사진도 찍고 발랄하게 즐기는 모습 보니 자유로워 보기 좋다”고 말했다. 최수현 기자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