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매출 83% 현대약품, 약가인하 직격탄 우려

이상구 의약전문기자 2026. 2. 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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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화장품 인지도 높은 현대약품···식품 매출비중 13.6%
의약품 83.4%, 3개 전문약 특허만료···인하 확정시 영향 예상
R&D 비율 평균, 약가 우대 힘들어···최종 정책 내용 주목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 사업 비중이 비교적 높은 현대약품은 향후 약가인하가 확정될 경우 영향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3개 대표품목이 허가 받은 지 오래된 '올드약'으로 확인돼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용 비중은 평균 수준으로 집계돼 약가 우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상승하며 향후 탈모 치료제 수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대약품은 식품과 화장품 사업으로도 잘 알려진 업체다. 식품사업을 보면 식이섬유음료 '미에로화이바'와 에너지음료 '에너린', 식사대용제품 '365Meal' 등 주요 브랜드가 꼽힌다. 화장품의 경우 탈모두피 관리 헤어 '마이녹셀'과 기초화장품 '랩클'이 대표 제품이다. 특히 대외적으로 알려진 식품 브랜드가 적지 않고 일반인 인지도가 높은 편이어서 광동제약에 이어 제약사 식품사업으로는 2위권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하지만 매출구조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현대약품 식품 사업은 외부 관측보다는 다소 낮은 비중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261억원을 기록, 매출비중 13.6%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전체 매출 절반에 육박하는 비중의 광동제약 식품사업과 비교되는 수치다. 

반면 현대약품의 지난해 의약품 사업 매출은 1599억원으로 매출비중 83.4%는 오히려 다른 제약사에 비해 높은 편으로 분석된다. 통상 다른 제약사들은 의약품 외에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같은 경향은 제약사 매출구조에서 일부 확인된 내용이다. 

현대약품 매출구조를 보면 14% 가량을 차지하는 식품 외에 80%가 넘는 대부분 매출을 의약품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화장품 사업 역시 지난해 3.0%를 점유한 기타 품목군에 포함돼 정확한 비중 확인이 쉽지 않다. 이처럼 높은 의약품 비중 등으로 인해 현대약품도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약가인하 영향권으로 구분된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경력 15년을 넘은 제약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도 최근 의약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처럼 현대약품도 신약개발과 의약품에 공을 들이는 단계"라며 "외부에 광고하는 식품사업은 회사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 비중에 비해 더 크게 국민들에 각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현대약품의 주요 의약품은 고혈압 치료제 '현대테놀민정', 진해거담제 '레보투스정', 기관지 치료제 '설포라제캡슐' 등이다. 지난 1995년 허가 받은 현대테놀민정은 특허만료 의약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특허출원일로부터 통상 20년이 경과되면 특허가 종료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에 허가 받은 시점으로부터 20여년이 지나면 특허가 종료됐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보투스정 역시 2008년 허가받은 '올드약'으로 판단된다. 설포라제캡슐 허가 시점은 1998년이다. 현대약품 입장에서 탈모 치료제 '마이녹실액'과 물파스 '버물리' 등 일반의약품이 약가인하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은 한 숨 돌릴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된다. 

이에 향후 약가인하 시행 여부나 세부사항이 확정되면 현대약품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계획했던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와 25일 건정심 전체회의를 연기하며 약가인하 확정을 유보했지만 이날 기준 제약업계와 소통에 대한 가시적 조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제네릭(복제약)과 특허만료 의약품 대상 약가인하라는 큰 틀이 유지되고 관련 수치나 시기를 협의할 전망이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현대약품은 복지부가 중시하는 매출액 대비 R&D비용 비중이 높지 않은 수준으로 집계돼 향후 약가 우대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2023년 7.08%이었던 현대약품 R&D 비율은 2024년 9.16%, 2025년 9.68%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복지부는 R&D 비율이 상위 30%에 속하는 제약사에 약가를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현대약품이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장 제약사 평균 R&D 비율이 9∼10%대여서 현대약품은 지난해 기준 평균 수준으로 판단된다. 

결국 높은 의약품 사업 비중이 확인된 현대약품이 약가인하 영향을 적게 받는 방안은 복지부의 최종 정책 내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다음 달 공개가 예상되는 정책 방향에 현대약품을 포함한 제약업계가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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