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한동훈 “TK 통합, 찬반 앞서 ‘얼마나 받아낼지’가 핵심”

이혜림 기자 2026. 2. 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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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해 "지금은 찬반을 따질 게 아니라, 통합을 통해 무엇을 구체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의 방향성은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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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를 찾아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과 중구 교동 패션주얼리특구를 거닐고 있다. 이혜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해 "지금은 찬반을 따질 게 아니라, 통합을 통해 무엇을 구체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의 방향성은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순한 명칭 변경이나 형식적 통합이 아니라,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등 실질적 성과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과거 대선 출마 당시 '메가시티'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려면 광역 단위의 체질 개선은 필요하다"며 "TK 통합 역시 큰 흐름에서 보면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은 '찬성이냐 반대냐'의 구도로 몰아갈 문제가 아니다"며 "이름만 바뀌고 명함만 달라지는 식이라면 시민들이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국민의힘)가 정권을 잃은 상황에서 통합을 추진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제도적 인센티브를 중앙정부로부터 분명히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전남 등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과 인구 규모에 걸맞은 지원 수준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며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그래서 우리 삶이 무엇이 달라지느냐'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통합이 불가피하다면 그 과정에서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며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다면 재검토하는 것도 책임 있는 자세"라고 했다. 또 "최근 논의가 다소 갑작스럽게 달아오른 측면이 있다"며 "통합 이후 지역 전체가 얻을 구체적 이익과 반대 여론에 대한 설득 과정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분명한 청사진과 수치, 조건을 제시해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를 찾아 중구 교동 패션주얼리특구를 거닐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혜림 기자

이날 대구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어디에 출마하기 위한 사전 행보라는 식의 시각은 맞지 않다"며 "지금은 나라가 위기이고, 보수가 책임감을 갖고 재건의 길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대구는 2·28 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의 전통을 가진 도시로,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마다 먼저 일어섰던 곳"이라며 "그 정신은 책임과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보수가 큰 상처를 입었지만, 과거에 머물러 서로를 공격하는 데 시간을 쓸 여유가 없다"며 "누군가는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는 정치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TK 통합 역시 그런 기준에서 판단해야 한다. 방향이 맞다면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아내 시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3일간 일정으로 대구 민심과 만난다. 중구 교동 패션주얼리특구와 2·28기념공원 등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으며, 27일에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한편, 이날 한 전 대표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과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우 의원은 이날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일부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이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윤리위 징계를 청구할 예정이라는 소식과 관련해 "인지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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