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산뜻하게 요즘 대세는 화이트 와인 [떴다! 기자평가단]

'와인은 레드'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이마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이전 80%에 육박하던 레드 와인 매출 비중은 가파르게 하락해, 2025년 기준 50%대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비중은 40%를 돌파하며 레드 와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편의점들이 와인 공급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무겁고 격식 있는 레드 와인 대신, 냉장 보관 후 바로 꺼내 마실 수 있는 청량한 화이트 와인이 홈술·혼술족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퇴근길 편의점에 들러 1만~2만원대 가성비 좋은 화이트 와인을 구매해 가벼운 안주와 곁들이는 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가볍고 산뜻한 술자리를 선호하는 2030세대의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구매 비중은 44.2%에 달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편의점 4사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화이트 와인 라인업을 강화하며 봄맞이 고객 선점에 나섰다.

이마트24 '꼬모 말보로소비뇽블랑'
꼬모 말보로소비뇽블랑은 뉴질랜드 유명 와이너리 '생클레어'에서 생산한 와인이다. 자몽과 레몬 제스트의 상큼한 향이 일품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를 강조해, 취하기보다 즐기는 '저도수 주류 문화'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지안 기자는 "열자마자 과실향이 확 풍겨 첫인상이 강력하다"며 "너무 음료수 같지도, 알코올 맛이 많이 나지도 않아 적당함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박윤균 기자 역시 "자몽과 사과 향이 싱그럽게 다가와 마시기 편했고, 가볍게 혼술하기 좋은 와인"이라며 호응했다. 박윤예 기자는 "도수 12%로 부담이 적어 편하게 즐기기 좋고, 가격 대비 완성도가 뛰어난 가성비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GS25 '그로브밀 소비뇽블랑'
GS25는 뉴질랜드 말버러의 핵심 산지인 와이라우밸리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와인 '그로브밀'을 선보였다. 지난해 화이트 와인 매출 신장률 55.6%를 기록한 GS25는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짙은 열대 과일 향과 강한 시트러스 산도가 특징으로, 크림 파스타나 신선한 해산물과 곁들였을 때 최상의 밸런스를 보여준다. 박윤균 기자는 "처음 한 모금부터 산미가 짜릿하게 치고 올라와 산미 마니아에겐 안성맞춤"이라며 "패션푸르트, 라임 등 과일향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알코올맛과 과실맛의 균형이 잡혀 있다. 과실향이 바로 치고 올라와 산미가 입안에 맴돈다"고 전했다. 박윤예 기자는 "풍미가 풍부하고 입체감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지만, 높은 가격대는 가성비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 '마키키 쇼비뇽블랑'
세븐일레븐은 배우 하정우와 손을 잡고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공략한다. 하정우의 작품이 담긴 라벨로 소장 가치를 높였을 뿐 아니라, 와인 평가 앱 '비비노(Vivino)'에서 4.0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하며 맛까지 증명했다. 뉴질랜드 말버러산 와인의 전형적인 신선함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평이다.
박윤균 기자는 "병 라벨 디자인부터 예뻐 파티나 인증샷용으로 딱"이라며 "산미가 덜하고 둥글둥글해 특별한 안주 없이도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이라고 평가했다. 박윤예 기자 또한 "달지 않고 깔끔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화이트 와인의 정석"이라고 평했다. 다만 이 기자는 "술맛이 거의 안 나는 과실 음료수 같아 가볍게 먹기엔 좋으나 이 점이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는 의견을 냈다.

CU '음mmm! 베르데호'
'음mmm! 베르데호'는 누적 400만병 판매를 기록한 '음mmm!' 시리즈의 17번째 신작이다. 스페인 145년 전통의 '쿠네(C.V.N.E)' 와이너리와 협업한 제품으로 스페인 국민 품종인 '베르데호'를 사용했다.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박윤균 기자는 "다른 와인과 달리 허브향이 주를 이루며 망고 등 달콤한 향도 느껴져 이색적"이라며 "특유의 쌉싸름함이 느끼한 음식의 밸런스를 잘 잡아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윤예 기자는 "코르크 마개 방식은 번거로울 수 있으나 와인을 여는 '의식'을 즐기는 이들에겐 오히려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이 기자는 "코르크 마개로 인한 편의성 저하와 확 풍겼던 과실향에 비해 알코올 맛이 센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네 가지 와인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직접 마셔보고 평가해 보자는 제언도 나왔다. 박윤예 기자는 "네 제품 모두 완성도가 높고 개성이 뚜렷해 큰 격차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직접 비교 시음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화이트 와인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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