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침내 6000 고지…시총 5000조 열렸다
올해만 44% 뛰며 시총도 1460조 불어나
삼전·하이닉스 주도 속 10개 중 8개 종목 상승
"코스피 전 세계 대장주 지위, 7000 전망 속속"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10월 4,000, 올해 1월 5,000을 넘은 뒤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를 더 끌어올렸다. 46년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 속도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1% 오른 6,083.86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일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압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간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재편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자, 그 온기를 이어받은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넘어섰다. 이어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6,144.71까지 치솟았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0.02% 오른 1,165.2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20만3,500원)와 SK하이닉스(101만8,000원)는 각각 1.75%와 1.29% 오르며 전날에 이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기대감 등으로 기아(12.7%), 현대차(9.1%) 등도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8.64%)의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진행 소식에 증권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2,247억 원과 8,808억 원을 쓸어담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1조2,863억 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만 10조 원에 달한다. 다만 외국인 매도 물량 상당 부분이 반도체(-15조 원), 자동차(-6조 원) 등 올해 급등한 대형 업종에 국한된 점을 감안하면, 전면적인 '셀 코리아'라기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인프라'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의 랠리 속에 조선·방산·로봇으로 메기 효과가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44% 급등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기준 코스피 상장 950개 종목 가운데 올해 들어 상승한 종목은 758개로 79%에 달했다. 이 중 50% 이상 급등한 종목은 87개, 20% 이상 오른 종목도 333개에 이른다. 종목 전반이 고르게 오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연초 3,558조 원에서 5,018조 원으로 1,460조 원 불어났다. 다만 전체 시총 가운데 삼성전자(1,204조 원)와 SK하이닉스(725조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38.5%(1,929조 원)로, 여전히 '빅2'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6,100을 기준으로 환산해도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로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고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시사했다. 기업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되면서 증권가에선 코스피 목표 지수를 7,000선 이상으로 속속 높여 잡고 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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