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어떻게 1400만 개미영웅 됐나”…외신이 본 K-불장

이재명 대통령이 주도한 자본시장 개혁이 한국 증시의 유례없는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각) ‘한국 대통령은 어떻게 자국 증시를 세계 최고의 수익률 시장으로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자본시장 개혁 조처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집권한 뒤 모든 주주가 동등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이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폭넓은 자본시장 개혁을 단행한 덕택에 한국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1·2차 상법 개정을 통해 대주주 중심의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로 일반 주주의 이익이 침해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성과를 냈다고 본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0일 5808.53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를 언급하며 “올해만 38%, 이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무려 115% 상승했다”고 했다. 코스피 지수는 25일 장중 6100포인트를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개혁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개인적인 투자 경험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30대 초반 주식 단기 매매로 손해를 보며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짜인 국내 주식 시장의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깨달은 것이 오늘날 자본시장 개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 대통령이 된 그는 여전히 그 당시의 손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 대통령이 스스로 주식 투자에 능숙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주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일반 주주들을 희생시키면서 만들어내는 불공정한 거래들이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 분노가 대통령을 움직였다”고 했다.
주가 상승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이 초래한 사회 불안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주가 상승 랠리가 이 대통령을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의 영웅으로 만들었다”고도 했다.
부동산 중심으로 고착화한 한국인들의 자산 구조도 변곡점을 맞게 됐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피터 킴 케이비(KB)증권 국제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가 금융자산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향후 10년간 한국에서 일어날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주가 상승의 모든 공을 정부로 돌릴 순 없다며,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과 삼성전자, 에스케이(SK) 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술주들의 급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믹소 다스 제이피 모건 한국시장전략 책임자는 “자본시장 개혁은 중요하고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도 도움이 되지만, 코스피 상승을 오로지 정부 정책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영향을 과장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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