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어떻게 1400만 개미영웅 됐나”…외신이 본 K-불장

심우삼 기자 2026. 2. 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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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20일 기준 취임 이후 115% 상승”
블룸버그 누리집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주도한 자본시장 개혁이 한국 증시의 유례없는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각) ‘한국 대통령은 어떻게 자국 증시를 세계 최고의 수익률 시장으로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자본시장 개혁 조처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집권한 뒤 모든 주주가 동등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이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폭넓은 자본시장 개혁을 단행한 덕택에 한국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1·2차 상법 개정을 통해 대주주 중심의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로 일반 주주의 이익이 침해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성과를 냈다고 본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0일 5808.53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를 언급하며 “올해만 38%, 이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무려 115% 상승했다”고 했다. 코스피 지수는 25일 장중 6100포인트를 넘어서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개혁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개인적인 투자 경험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30대 초반 주식 단기 매매로 손해를 보며 대주주에게 유리하게 짜인 국내 주식 시장의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깨달은 것이 오늘날 자본시장 개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수십년이 지난 지금 대통령이 된 그는 여전히 그 당시의 손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 대통령이 스스로 주식 투자에 능숙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주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일반 주주들을 희생시키면서 만들어내는 불공정한 거래들이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 분노가 대통령을 움직였다”고 했다.

주가 상승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이 초래한 사회 불안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주가 상승 랠리가 이 대통령을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의 영웅으로 만들었다”고도 했다.

부동산 중심으로 고착화한 한국인들의 자산 구조도 변곡점을 맞게 됐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피터 킴 케이비(KB)증권 국제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가 금융자산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향후 10년간 한국에서 일어날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주가 상승의 모든 공을 정부로 돌릴 순 없다며,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과 삼성전자, 에스케이(SK) 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술주들의 급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믹소 다스 제이피 모건 한국시장전략 책임자는 “자본시장 개혁은 중요하고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도 도움이 되지만, 코스피 상승을 오로지 정부 정책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영향을 과장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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