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감에 짐 싸는 이란인들…당국은 “심각한 전쟁 없을 것” 일축

박상훈 기자 2026. 2.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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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9000만여명의 이란 주민들은 실제 공격 소식이 들려오는지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걱정에도 이란 정부는 비상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자카니 시장은 "국민에게 비상사태를 강요할 만큼 심각한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황에 놓인 이란 국민을 공포에 빠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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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전통시장에서 쇼핑을 하는 등 미국과의 전쟁 위기에도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란 시민들. 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9000만여명의 이란 주민들은 실제 공격 소식이 들려오는지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비상용 가방을 싸고 예비 발전기를 구입하며 시골 지역이나 국외로 피란할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다.

2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핵협상을 앞둔 이란 내부 상황을 전했다. 이번 핵 협상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NYT에 따르면 이란 상점들에는 아직 생존 필수품들이 충분히 진열돼 있고, 정상적인 등교와 출근도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할 수 없고 준비할 수단도 마땅치 않아 불안에 떨거나 체념한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테헤란 주민인 사라(53)는 NYT에 불안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마비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미칠 것 같다. 무슨 일이라도 빨리 일어나서 이 불확실한 상태를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가라는 아미르(42)는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는 세계 최대의 군대와 싸워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두려운 심정을 전했다.

주민들의 걱정에도 이란 정부는 비상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알리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은 최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하철역과 지하 주차장을 대피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시 당국이 이를 위해 최소한의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현지 전문가들은 지하철역과 지하 주차장을 대피소로 사용하려면 난방, 환기, 위생 시스템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자카니 시장은 “국민에게 비상사태를 강요할 만큼 심각한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황에 놓인 이란 국민을 공포에 빠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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