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모든 소송 멈춰라” 민희진 파격 제안했지만…하이브 “입장無”[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하이브가 전 어도어 대표이자 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 민희진의 제안에 무반응을 택했다.
하이브 측은 2월 25일 민희진의 제안 관련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진행 중인 각종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민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에 "제가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한다. 이 제안에는 저 개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는 이 결단이 K팝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하길 기대한다.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다. 제게는 뉴진스를 런칭하며 가졌던 창작의 비전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다 끝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 어도어가 법원에서 말씀하셨던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당부드린다"며 뉴진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마음껏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이름도 직접 언급했다. 민희진은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님. 이제 우리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 2025년 7월의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에,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며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제안에 대하여 하이브가 전향적으로 숙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희진은 2024년 11월 어도어를 퇴사하며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며 풋옵션 행사를 위한 대금 청구 소를 제기했다.
풋옵션은 주식 매도 청구권, 거래 당사자들이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만기일 또는 그 이전에 일정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을 가리킨다. 풋옵션 행사 관련 조항은 민희진과 하이브가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어도어 대표이사 임기 보장(하이브는 5년 동안 민희진이 어도어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의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어도어의 이사회에서 하이브가 지명한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과 함께 명시됐다.
어도어 풋옵션 금액은 최근 2개 연도 어도어 영업이익 평균치에 13배를 적용한 후 거래 당사자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에 해당한다. 2023년 어도어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민희진은 2023년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매입했다.
당초 민희진이 해를 넘겨 풋옵션을 행사할 시 산정 기간(2023년~2024년)을 토대로 세간에 알려진 대로 약 1,00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초 행사를 통보하며 2022년~2023년 산정 기간에 근거해 약 256억 원 정도를 받을 전망이다. 어도어는 2022년(데뷔한 해)과 2023년 각각 마이너스 40억 원, 3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민희진 주장과 달리 하이브는 2024년 8월 19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민희진과의 주주간 계약이 2024년 7월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2월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에서 하이브가 민희진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1심 재판부는 이날 하이브의 청구를 기각하며 "민희진의 풋옵션 행사는 정당하며 하이브는 민희진에게 약 256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민희진에게 완패한 하이브는 2월 19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분쟁을 종결하자는 민희진의 제안에도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만큼 남은 소송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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