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경마장 이전’ 반발 속, 안산·화성·양주 등 유치 경쟁

이준희 기자 2026. 2.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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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산업 폐허 위에 아파트가 웬말이냐."

최근 과천시에선 이처럼 주민들과 노동조합이 잇달아 경마장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중 과천시는 경마장과 방첩사령부를 이전하고 이 자리에 9800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화성시도 경마장이 마도면 화옹지구로 이전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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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 주암동 과천경마장(렛츠런파크) 앞에 붙어있는 이전 반대 걸개. 이준희 기자

“말 산업 폐허 위에 아파트가 웬말이냐.”

25일 오후 경기 과천시 주암동 경마공원역. 역을 나오자 경마장을 향하는 이들 사이로 과천 지역 주민단체와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이 건 걸개들이 눈에 들어왔다. 과천경마장(렛츠런파크) 입구에는 이날 오후 마사회노조가 여는 경마장 이전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조합원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최근 과천시에선 이처럼 주민들과 노동조합이 잇달아 경마장 이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계획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정부는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하며 경기에 2만8천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이 중 과천시는 경마장과 방첩사령부를 이전하고 이 자리에 9800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과천시와 마사회노조는 정부 공급 대책에 반발하고 있다. 이미 도로, 교통, 하수도 등 생활기반 시설이 포화 상태인데 여기에 아파트를 대량으로 공급할 경우 각종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마사회노조는 고령자가 많은 자회사 직원 등이 갑자기 직장을 옮길 경우 실질적인 해고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경마장 이전이 공식화하며 다른 지역에서는 잇달아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애초 전국에서 유치 움직임이 있었지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마장을 경기도 안에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도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경기도는 약 2천억원에 이르는 세수(레저세) 유출을 우려해 정부와 이런 합의안을 끌어냈다.

특히 정부가 도내 서해안 간척지와 미군 반환공여지를 이전 대상지로 검토하면서 이와 관련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서해안에서는 안산시와 화성시가 대표적이다. 안산시는 말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복합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화성시도 경마장이 마도면 화옹지구로 이전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시흥시와 김포시도 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목소리가 나온다.

미군 반환공여지가 있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경마장 이전이 그간 소외된 지역을 살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주시는 광적면 광석지구를 부지로 점찍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천시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파주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윤후덕 의원과 박정 의원이 잇달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두천시는 광암동에 있는 미군 반환공여지인 짐볼스훈련장에 경마장을 유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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