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256억 포기쇼···알고보면 ‘남는 장사’

이선명 기자 2026. 2. 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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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챌린지홀에서 열린 민희진-하이브 간 255억 풋옵션 소송 1심 승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문재원 기자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에게 급작스러운 제안을 했다.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철저하게 계산된 ‘고도의 협상 카드’로 분류된다.

민 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하이브와의 1심 소송 결과 및 향후 계획을 밝히는 ‘일방’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민 대표는 10분 지각한 데 이어, 입장문만을 읽은 채 질의응답 없이 서둘러 퇴장했다.

민 대표는 이날 “256억원을 내려놓는 대신, 저와 뉴진스 멤버, 팬덤을 향한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자 한다”며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모든 이유 가운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가 256억원대의 풋옵션 승소액을 포기하는 대가로 자신과 뉴진스 등을 향한 하이브의 모든 민형사 소송 일관 취하를 제안한 것이다.

이미 하이브는 민 대표과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을 향해 430억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 대표의 평화 협정은 이 430억원대 청구서와도 맞물려 있다.

민 대표가 포기하겠다는 256억원은 하이브가 지난 23일 강제집행정지를 인용받으면서 승소 판결까지 당장 1원도 건질 수 없는 ‘묶인 돈’이 됐다. 사건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2~3년이 걸릴 수도 있다.

반면 하이브가 청구한 400억원은 민 대표와 다니엘의 목을 조이는 치명적인 채무 리스크다. 결국 당장 쓸 수 없는 채권을 지렛대 삼아, 자신과 멤버에게 날아온 수백억원대 소송을 ‘퉁치자’는 영악한 승부수인 셈이다.

민 대표는 이날 “행복하게 무대에서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에 서야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400억원대 소송 취하를 요구하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뼈아픈 약점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2025년 7월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라며 “엔터 리스크 해소가 주주를 위한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주주’로 확대된 개정 상법을 무기 삼아 방 의장이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1900억원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의혹 리스크를 노골적으로 찌른 것이다.

하이브 경영진이 자신의 합의안을 거부하고 소송을 끌어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면, 성난 소액 주주들이 방 의장을 ‘경영진 배임’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더불어 방 의장과 관련한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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