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 팔린 차’⋯ KG모빌리티, ‘4천만원대 PHEV’ 승부수 통할까
내년 초 ‘SE10’ 출격
R&D·재료비 10% 낮춰
中체리와 ‘원가’ 잡고
삼성 배터리로 ‘성능’ 업

“4000만원대.” KG모빌리티(KGM)가 던진 승부수다. 타깃은 내년 초 출시할 차세대 중형 SUV ‘SE10(코드명)’이다. 1억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으로 수입차 전유물로 여겨졌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에 강력한 한 방을 예고했다. ‘PHEV 대중화’ 선언인 셈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렉스턴 후속 모델로 알려진 SE10의 시작 가격을 4000만원 초반대로 책정하고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협업해 개발 비용을 낮춘 모델로, 전기차의 충전 스트레스와 내연기관의 주행 편의성을 결합한 현실적 대안이다. 도심에선 전기로, 장거리는 하이브리드(HEV)로 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전기차(BEV) 전환기의 틈새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이다. 중형급 SUV로, KGM은 가격을 최대한 눌러 동급의 HEV 가격에 SE10을 살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다.
KGM은 SE10을 앞세워 국내 중형 SUV 시장 점유율 22%를 확보하겠단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중형 SUV 시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메인 스트림’으로 꼽힌다. 연간 70만대 규모인 국내 SUV 시장에서 중형급은 23만대(33%)를 차지하는 최대 격전지다. KGM은 이 시장에서 연간 5만대를 판매하겠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출 3만대 포함 총 8만대가 목표다.
업계 안팎에선 사실상 고사(枯死) 상태인 국내 PHEV 시장을 고려하면 도박에 가까운 목표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 폐지를 기점으로 발을 빼면서 지난해 국내 PHEV 시장은 1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고가 수입차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와 맞먹는 비싼 가격이 결정적이다.

KGM이 승부수로 ‘가격 파괴’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비결은 ‘군살 빼기’다. KGM은 생산라인을 재배치해 공정 효율을 최적화하고, 구조적 비용을 덜어냈다. 이를 통해 SE10 신차 프로젝트의 연구개발(R&D)비와 재료비 단가를 각각 10% 이상 낮췄다. 단순한 원가 절감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걷어낸 것이다. 특히 체리자동차와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 비용은 대폭 낮추고, 개발 기간은 단축할 수 있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기술 초격차’를 선택했다. SE10에는 삼성SDI와 협력한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탑재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궁극적으론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고, 삼성SDI의 기술력을 KGM 전동화 플랫폼에 최적화해 차량 성능을 끌어 올리겠단 전략이다.
출시 시계도 빨라졌다. 지난 1월 SE10의 시험차 검증을 시작한 KGM은 올 4월 양산 금형, 6월 생산 설비 제작을 마칠 계획이다. 8월 내수 인증을 조기에 매듭짓고, 12월에는 최종 개발을 완료한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1분기다. KGM은 “시장에 원가와 상품성이 최적화된 신차를 적기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잩는 “PHEV 모델은 전기차나 내연기관차보다 비싸 일부 수입 브랜드만 국내 시장에 극히 제한적으로 신차를 내놓고 있다”며 “KGM은 PHEV를 SE10에 적용해 가성비 있게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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