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나았는데 왜 더 아프지?”... 회복 뒤 심해지는 통증의 정체

변태섭 2026. 2. 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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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타박상이나 수술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상처가 아문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옷깃이 스치거나 바람이 닿는 작은 자극에도 극심한 고통이 생긴다면 만성 통증 질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등 이후 발생하는 만성 신경병성 통증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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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간 지나도 통증 지속되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아닐지 의심
손상의 크기와 통증 강도는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가벼운 타박상이나 수술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상처가 아문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옷깃이 스치거나 바람이 닿는 작은 자극에도 극심한 고통이 생긴다면 만성 통증 질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등 이후 발생하는 만성 신경병성 통증 질환이다. 과거에는 반사성 교감신경 이영양증으로도 불렸으며, 현재는 신경 손상이 명확하지 않은 제1형과 말초 신경 손상이 확인되는 제2형으로 구분한다. 골절 후 장기간 고정, 염좌, 치과 치료 이후 발생할 수 있으며 비교적 경미한 손상 뒤 앓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손상의 크기와 통증의 강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질환의 특징이다.

초기에는 손상 부위 주변이 계속 아프거나 붓고, 피부 온도가 자꾸 변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등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색 변화, 관절 운동 제한, 근력 저하, 손발톱 변화 등이 생기기도 한다. 통증 양상 역시 일반적인 염증성 통증과 다르다. 환자들은 ‘타는 듯하다’, ‘칼로 찌르는 느낌’, ‘조이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접촉이나 바람, 옷이 스치는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진단은 통증의 강도와 양상, 감각 이상, 운동 기능 저하, 자율신경계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뤄진다.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X선, 자기공명영상(MRI), 근전도와 신경전도, 체열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과 중증도에 따라 다각적으로 접근한다. 진통소염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근육이완제, 스테로이드, 비타민제 등을 쓰며, 교감신경 차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통증 억제 회로를 자극하는 경피적 전기 자극 치료와 재활 치료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오래가면서 우울감이나 불안을 겪는 환자가 많아 심리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예후 개선에 중요하다.

일찍 치료되면 나아질 가능성이 비교적 높지만, 진단과 치료가 늦으면 만성화와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일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수록 증상 조절과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통증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된다면 참고 견디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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