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콧, 벤 그리핀, 브리지먼 줄줄이 기권…시그니처 대회 사이에 끼여 쪼그라드는 옛 ‘혼다 클래식’

애덤 스콧(호주)과 벤 그리핀, 제이컵 브리지먼(이상 미국)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총상금 960만달러)을 얼마 남기지 않고 기권했다.
과거 혼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스타 선수들을 볼 수 있었던 대회가 점점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25일 “코그니전트 클래식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대거 기권했다”며 “PGA 투어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스콧과 그리핀, 브리지먼은 대회 개막이 며칠 남지 않은 지난 24일 기권했다.
전성기 시절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스콧은 혼다 클래식으로 열리던 2016년 대회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개막을 사흘 앞두고 휴식을 택했다.
세계랭킹 11위로 출전 예정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던 그리핀과 지난 23일 끝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투어 첫 우승을 거둔 브리지먼도 같은 날 출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26위인 라이언 제라드(미국)가 됐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도 8명에 불과하다.
이 대회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회 가운데 하나였다. 상금도 페블비치 프로암이나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비슷할 정도로 많았고, 출전 선수도 화려했다.
타이거 우즈도 이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했고 매킬로이와 스콧,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미국) 등 스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런 대회가 ‘찬밥’ 신세가 된 이유는 2022년 LIV 골프가 출범한 영향으로 2023년 PGA 투어에 시그니처 대회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PGA 투어의 운영 방식이 바뀌면서 이 대회는 페블비치 프로암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2개의 시그니처 대회 직후에 열리게 됐다. 또 이 대회 다음에는 시그니처 대회인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PGA 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상금이 많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이어진다.
이 때문에 LIV 골프에서 최근 복귀한 브룩스 켑카(세계랭킹 263위)나 빌리 호셜(81위), 게리 우들런드(144위·이상 미국) 등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일이 급한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이에 혼다가 오랫동안 이어오던 후원을 중단하면서 대회 이름도 혼다 클래식에서 2024년 코그니전트 클래식으로 바뀌었다.
대회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PGA 투어에서 연간 열리는 대회 숫자를 22~25개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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