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거면 여기 있지”…린가드 빠진 서울, 김기동이 기대는 구석은 ‘직접 키운’ 송민규

박효재 기자 2026. 2. 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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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기동 감독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제시 린가드의 공백을 메울 해법으로 볼 소유 중심의 팀 축구와 함께 ‘자신이 직접 발굴한’ 송민규를 택했다.

김 감독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린가드에 대한 솔직한 아쉬움을 털어놓으면서도 이 방향을 또렷하게 내세웠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FA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한 린가드는 2024년 서울에 합류하며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빅네임으로 불렸다. 2시즌 동안 K리그1 60경기 16골 7도움을 기록했고, 2025시즌에는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개인 통산 첫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달성했다. 김 감독도 공백을 인정했다. “능력 있는 선수가 빠진 게 아쉽다. 그래도 누구 하나의 팀이 아니라 전체적인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린가드와의 이별을 두고는 특유의 너스레도 섞었다. 떠나기 전 식사 자리에서 갈 팀을 정해두고 나가는 것이냐 물었더니 “정해놓은 데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에서는 갈 팀을 만들어 놓고 나가는데 희한하다 했더니, 유럽 축구는 시장이 크기 때문에 언제든 팀을 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후 린가드가 세리에A 구단들에 퇴짜를 맞았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럴 거였으면 여기 있지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 자리를 채울 핵심 카드가 송민규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8년 포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석코치이던 김 감독이 충주상고 출신의 무명 신인 송민규의 영입을 적극 추천했고, 2019년 사령탑에 오른 뒤에는 측면과 섀도 스트라이커를 오가는 전술 핵심 자원으로 키워냈다. 2020시즌 K리그 10골 6도움과 영플레이어상이라는 결실을 함께 거뒀지만, 2021년 여름 송민규가 전북으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갈라섰다. FA 자격을 얻은 송민규가 서울을 선택하면서 5년 만의 재회가 성사됐다. 송민규는 입단 소감에서 “프로 데뷔부터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데 감독님의 지분이 크다”고 했다.

김 감독은 송민규의 스타일이 앞으로 서울이 추구할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현재 2선 자원 루카스는 저돌적인 선수인데, 송민규는 볼을 지키면서 만들어주는 성향”이라며 “역습을 내주는 상황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했다. 다만 합류 당시 몸 상태가 30~40% 수준에 그쳤다며 “이 상태로 해외 진출했으면 어쩔 뻔 했냐”고 꼬집기도 했다.

올 시즌 서울의 키워드는 볼 소유와 실점 감소다. “누군가 볼을 소유하면서 지지 않는 축구를 하고 싶다. 작년에 너무 안일하게 실점을 많이 했다”고 짚었다. 올 시즌 목표는 구체적 순위 대신 “상위 팀들과의 경쟁을 끝까지 이어가는 시즌”으로 표현했다. 부임 3년 차이자 계약 마지막 해인 김 감독에게도 결과로 말해야 할 시점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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