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손 흔들어야 태우고 난폭운전”…악명 높은 버스 직접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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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을 흔들지 않으면 시내버스가 그냥 지나가버린다는데요.
난폭운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 악명높은 지역 시내버스를 현장카메라, 배준석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여기선 이게 룰이랍니다.
탈 거면, 열심히 흔들라는 겁니다.
[현장음]
"시내버스가 택시야. 타 지역 가봐 손을 흔드는 건 택시 뿐이 없어"
<택시처럼 흔들어야 (버스) 타는 거예요?>
"그럼요. 손 들어야지. 손 들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요"
버스는 정류장에 꼭 서라고 이런 장치도 설치했습니다.
'시. 내. 버.스.'
운만 띄어도, 시민들은 할 말이 많아 보였습니다.
[천안 시민]
"손 들어야죠 탈려면요."
<천안만 유독 그래요?>
"그래요? 다른 데는 무조건 서요? 아 그래요?"
"진심이라고, 험악하다고. 팍 선다든가 브레이크 잡고"
"사람이 휘청거릴 정도로 난폭하게 운전하시는 분들도…"
[현장음]
<이따가 타실 떄에도 흔들 예정이세요?>
저도 이제 저 버스를 타보려는데…
버스 2대가 그냥 가버립니다.
취재진은 사흘간 낮밤으로 버스만 탔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 기록입니다.
출근길 만원 버스였습니다.
[현장음]
"이번 정류장은 종합터미널, 다음 정류장은"
"아니 버스를 그렇게 갑자기 서면 어떻게 해!"
"아이고 어떻게 해 괜찮으세요?"
"할머니 넘어지셨는데, 여기서 확 넘어지셨어요."
"할머니 병원에 가보셔야 될 것 같은데."
운행 중 맘대로 노선을 건너 뛰어 엉뚱한 곳에 내려야 했습니다.
[배준석 기자]
"여기 안에서 회차를 해야 하는데, 그냥 지나가버렸어요. 생략하고"
규정 속도를 상회한 과속 운행도 있었습니다.
버스 기사들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버스 기사]
"천안 사투리 쓰듯이 서울 사투리 다르고, 천안 시내는 (손으로) 의사 표시를 거의 90프로 다 해요. 손 들어야 정상이지."
[버스 기사]
"(운행이) 힘들어요. 교통 체계가 굉장히 어렵다고. 오전에는 차분하게 운전하다가 인사도 받아주고 그래요. 오후되면 막 스트레스가 쌓여가지고 짜증 많이 나죠."
급격히 늘어난 인구에 비해 교통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는 게 시청 설명입니다.
사실 이런 비슷한 고민을 가진 곳들이꽤 있습니다.
이곳도 시청 홈페이지에 민원글이 많습니다.
여기서도 직접 타봤습니다.
시종일관 전화통화하며 버스 모는 기사, 부서질 듯한 소리를 내며 규정속도 위반해 달리는 버스도 있었습니다.
"밤 시간이라 기사님이 엄청 밟으시네요. 버스가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
[전주 시민]
"빨리 못 타고 빨리 못 내리고 그럴 때가 불편하잖아요. 타면 뭐라고 하는지 알아? 자기 자가용타고 다니라고 그러대. 자가용 타고 댕겨야지래."
시민의 발인 시내 버스에는, 시민의 세금이 투입됩니다.
우리가 돌아 본 두 지역에서도 지난해에만 이만큼의 재정 지원이 투입됐습니다.
좀 더 나은 대중교통을 위한 개선이 필요한 이유 아닐까요.
[천안 버스기사]
"빨리 간다는 욕심에서 몇 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들도 준법운행 하려고 많이 노력을…"
현장 카메라, 배준석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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