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이링 한물갔다” 美 매체 직격…SNS 팔로워 530만 폭증, 24년 만에 '피겨 여왕' 등극한 리우 "16세 은퇴→번아웃→금메달 서사" 감동

박대현 기자 2026. 2. 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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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구아이링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국 매체가 이번 밀라노 동계 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는 중국의 구아이링이 아닌 미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알리사 리우(21)라며 "구아이링은 한물갔다"는 날 선 지적을 쏟아냈다.

미국 '폭스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구아이링은 한물갔다.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여왕이 등장했다. 여왕의 국적은 미국으로 캘리포니아 태생의 리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현재 리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30만을 넘어섰다. 구아이링을 멀찌감치 추월했다. 그가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미국에 24년 만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안긴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귀띔했다.

리우는 지난 2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50.20점을 획득, 최종 총점 226.79점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카이 아미, 사카모토 가오리(이상 일본)에게 밀려 3위에 그친 그는 프리 스케이팅에선 단 한 개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짜릿하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미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세라 휴스 이후 24년 만이다.

리우는 닷새 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단숨에 미국이 사랑하는 '최애 스케이터'로 떠올랐다.

다양한 인종적 배경과 신념을 가진 미국 시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이다.

밀라노 올림픽 개막 전만 해도 리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0만 명이 채 되지 않았다. 하나 여자 싱글 결승에서의 활약으로 그는 글로벌 슈퍼스타로 급부상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 통틀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중국 대표로 출전한 프리스타일 스키의 구아이링 역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올림픽 통산 메달 수는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6개가 됐고 이는 프리스키 종목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여자 선수 기록이다.

폭스뉴스는 "그러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에선 현재 리우가 530만으로 구아이링의 370만을 크게 앞서고 있다. 격차는 더 벌어질 확률이 높다. (증가세를 고려하면) 리우는 지금 수치보다 2배가량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밀라노 대회 직전 구아이링의 팔로워 수는 210만 명 선이었다. 구아이링 또한 80%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현시점 동계 스포츠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떠오르는 인물 중 하나인 리우의 폭발적인 성장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게 폭스뉴스 분석이다.

구아이링은 개의치 않은 분위기다. 본인 역시 리우를 둘러싼 신드롬적 열기에 동참했다.

구아이링은 리우 누리소통망(SNS)에 게재된 금메달 기념 게시물에 'YESSSSSS'라는 댓글을 달며 축하 뜻을 전했다.

▲ 제공| 미국 '폭스뉴스'

밀라노 대회 동안 두 중국계 미국인 스타는 SNS에서 끊임없이 비교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

둘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 자녀란 교집합을 공유하고 있다.

하나 많은 팬들과 비평가는 이민 2세대로서 미국을 향한 헌신을 택한 리우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도 15살에 중국행을 결심한 구아이링 선택을 대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우 아버지인 아르투르 리우는 오클랜드에서 5남매를 키웠고 구아이링 어머니인 옌 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딸을 키웠다. 두 가정은 샌프란시스코 만을 사이에 두고 꽤 지근거리에서 살았다.

폭스뉴스는 "하나 그들의 길은 2019년에 갈라졌다"면서 "차이나 프로젝트(The China Projec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축구 종목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국계 혈통을 중심으로 해외 출생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구아이링과 리우는 둘 다 (중국의) 주요 영입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아이링은 성조기를 내려놓고 오성홍기를 손에 쥐었다. 2019년 1월 미국 대표로 첫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 출전한 지 몇 달 만인 그 해 6월, 국제스키연맹에 국적 변경을 요청한 뒤 중국 대표로 출전을 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 표현을 인용하면 "반면 리우 가족은 미국 대표팀에 대한 충성을 지켰다".

리우 아버지 아르투르 씨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장녀가 중국을 위해 출전하는 것에 대해 설득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 출처| 알리사 리우 SNS

중국 귀화를 거부한 뒤 '작은 후유증'을 겪었다.

리우와 그의 가족은 아버지 아르투르 씨의 과거 이력이 조명돼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의 집중 관심 대상이 됐다.

리우가 미국 국가대표 자격으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부녀(父女)가 중국 정부의 감시·첩보 활동 표적이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우는 이때 경험을 두고 “조금 소름 끼치면서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표현했다.

“너무 믿기지 않았다.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며 씁쓸해 했다.

리우는 지난해 10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어린 나이에 그런 사실을 알게 된다는 걸 상상해 보라.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야?’ ‘이 세상이 진짜야?’ ‘내가 영화 속 인물인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아빠가 과거에 했던 활동을 떠올리면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한다”며 양가적인 감정을 귀띔했다.

중국계인 부친은 민주화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에서 백인 여성 난자를 기증받아 중국계 대리모를 통해 5명의 자녀를 얻었다. 이 중 첫째가 알리사다.

▲ 출처| 미국 '폭스뉴스'

베이징 대회에선 구아이링이 완승을 거뒀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쓸어 담아 세계적인 프리스키 스타에 등극하고 거주지인 캘리포니아로 귀국했다.

그와 달리 리우는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에서 6위에 머물러 고개를 떨궜다. 이후 한동안 은반 위를 떠났다.

2019년 역대 최연소(만 13세 5개월)로 미국선수권대회를 제패, 자국 피겨 최정상에 올라 대대적인 조명을 받던 그는 번아웃(소진) 증세로 2022년 4월 조기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나이 불과 16살 때였다.

이후 평범한 삶을 살았다. 네 명의 동생을 돌보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심리학과에 입학해 학업에 전념했다.

2024년에야 링크 복귀를 전격 결심했다. 돌아온 리우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코치가 짜준 프로그램과 의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연기에 녹였다.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과 입안 피어싱도 피겨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연이어 석권해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디스코 풍 음악에 맞춰 밀라노 전장을 휘저었고 4년 전 자신을 낙담시킨 동계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 맨 위 칸을 기어이 점유했다.

2003년생인 구아이링과 2005년생인 리우는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에서도 재차 '대조적 선택'을 단행한 여성 스포츠 스타로 조명받을 가능성이 크다. 폭스뉴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권에서 리우는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는 아이콘"이라며 구아이링의 존재를 그 주배경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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