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0명’에 사고뭉치 4인방 전원 전반기 아웃? 이게 롯데의 현주소인가, 모두가 죄인됐다

김태우 기자 2026. 2. 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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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대만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나승엽과 김동혁,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열기에 편승하지 못하는 팀도 있다. 바로 대표팀에 단 한 명의 선수도 보내지 못한 롯데가 그 우울한 주인공이다.

올해 WBC 대표팀은 현재 대표팀이 동원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들이 소집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전 몇몇 대회처럼 특별히 나이 제한이 있지도 않았고, 롯데의 유력 소집 선수에 못 나갈 만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종 선발은 ‘0명’이었다. 롯데 선수들의 개개인적 능력이 리그 최정상 레벨에는 닿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A급 선수는 있을지 몰라도, S급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의미이다.

개인들의 능력이 모여 팀의 능력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내 팀이 강해지는 루트가 일반적인데 롯데의 ‘맨파워’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큰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이런 저런 사정에 결국 FA 영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베테랑 불펜 투수인 김상수와 1년 3억 원에 재계약한 게 오프시즌 지출의 끝이었다.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라는 세 FA 선수의 계약이 실패로 끝나가는 가운데 샐러리캡의 여유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이 벽에 가로 막혀 훗날을 기약했다. 그렇다면 있는 자원이 팀이 똘똘 뭉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마저도 아니다. 한창 분위기가 좋았던 스프링캠프 중간에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선수단 전원이 ‘죄인’ 신세가 되어야 했다.

▲ 대만 캠프 도중 숙소 인근의 전자오락실을 방문해 베팅을 한 네 선수는 롯데 이미지와 시즌 분위기 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3일 불거진 소속 선수 4명(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전자오락실 출입 때문이다. 대만 캠프 중 현지 전자오락실에서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잡혀 논란을 일으켰다. 롯데는 즉시 사실 관계 조사에 들어간 결과 이들이 출입한 업소가 불법 소지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사과문을 발표함은 물론 네 선수를 모두 귀국 조치했다.

이들이 출입한 업소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고가의 경품을 받는 등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결국 KBO 상벌위원회까지 회부됐고, 23일 KBO 차원에서의 징계가 발표됐다. KBO는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4명이 지난 2월 12일 대만 타이난 숙소 은근에 위치한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해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규약 제151조(품위손상행위)에 따라 각각 징계를 내렸다.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KBO 규정상 상한선으로도 볼 수 있는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총 3회에 걸쳐 해당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김동혁은 50경기 출장 정지 가중 처벌을 받았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신고가 접수돼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KBO도 “선수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해 실추된 리그 이미지 등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선제적인 제재를 결정하였으며, 추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또한 구단 자체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선수들에게 추가 징계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총 3회 방문을 인정해 다른 선수보다 가중 처벌을 받은 김동혁은 구단 자체 징계 수위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롯데의 대처는 비교적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논란을 확인한 뒤 곧바로 자체 조사를 벌였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구단 차원의 조사와 사과가 끝났다. KBO는 이중 징계를 권장하지 않는 편이지만, 롯데는 KBO 징계에 추가해 구단 자체 징계로 확실한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25일 구단 징계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의 대처는 단호했지만, 전력만 놓고 보면 큰 손실이다. ‘재범’으로 평가된 김동혁의 경우는 업계에서 중징계 예상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여기에 팀의 핵심 야수들인 고승민 나승엽의 결장 기간이 꽤 길어질 수도 있다. 이미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빨라야 5월에 돌아올 수 있다. 여기에 구단 자체 징계, 그리고 경찰 조사에 따른 추가적인 행정 처분까지 고려하면 전반기 내내 야구에 전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롯데는 두 선수의 장기 이탈에 대비해 한태양 박찬형 손호영 김민성 등 예비 자원들을 두루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고, 선수층 약화는 분명하게 마주한 현실이다. 우울한 오프시즌이 뜻하지 않은 대형 악재로 방점을 찍은 가운데, 가을야구 복귀에 대한 팬들의 염원까지 냉소로 바뀌어가고 있다. 롯데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다.

▲ 팀이 기대하는 천재 타자로 주목을 모았던 나승엽은 30경기 출전 정지에 이어 추가 징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전반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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