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코스피' 韓 주식에 몰린 외인들⋯순대외금융자산, 5년 만에 감소
대외금융자산 및 대외금융부채, 전년 대비 나란히 상승
"부채 규모가 자산보다 더 커서⋯국내 주가가 영향 미쳐"

우리나라의 대외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2000억 달러 가량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첫 감소한 것으로 최근 활황인 주식시장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으로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금액이 두 배 넘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1년 전보다 1978억 달러 감소한 90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여 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으나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년도와 비교해 감소한 것이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은 직전년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부채 증가폭이 더 커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감소했다"며 "이는 국내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은 2조8752억 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9710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은 1년 전보다 3626억 달러 늘었고, 대외금융부채는 그보다 큰 5604억 달러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해외 투자를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인 '대외금융부채'를 뺀 금액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의미한다.
문 팀장은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에 대한 평가에 "답변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최근 국내 주가 상승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간 한국의 주식시장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반도체 업종 등을 중심으로 한 실적이나 전망에 근건한 것인 만큼 한국 경제에 나쁜 배경을 갖고 성장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외금융자산은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해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662억 달러 늘어난 8289억 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거주자의 해외 지분증권 및 부채성증권 투자 확대, 글로벌 주가 상승 등으로 2719억 달러 증가한 1조2661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 역시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규모가 모두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증권투자(1조3549억 달러)는 비거주자의 국내 부채성증권 투자 확대, 국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200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가운데선 외국인의 지분증권(주식) 규모가 전년도 4512억 달러에서 2025년 910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75.6% 상승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지분가치가 오른 영향이다.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이 줄면서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도 감소했다. 작년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369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72억 달러 줄었다. 대외채권은 현재 국내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확정 금융 자산을, 대외채무는 확정 금융 부채를 의미한다. 대외채무에는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 주식, 펀드, 파생상품은 제외된다.
대외채권 규모는 1조1368억 달러로 전년 말보다 768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로 보면 단기(계약 만기 1년 이하) 채권은 중앙은행 준비자산을 중심으로 305억 달러 증가한 6591억 달러를 기록했고 만기 1년을 넘어서는 장기채권 규모는 기타부문 부채성증권 중심으로 463억 달러 늘어난 4777억 달러로 나타났다.
대외채무는 769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940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채무는 외국인의 현금과 예금, 단기채투자를 중심으로 늘면서 325억 달러 증가한 1790억 달러를 나타냈다. 이 기간 장기채무는 외국인들의 장기채 투자가 늘면서 615억 달러 늘어난 58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외환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3.3%로 전년도(21.8%)보다 상승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전년(35.3%)보다 오른 41.8%로 집계됐다. 이에대해 문 팀장은 "이번 수치 상승은 주요 국내 증권투자 수요 확대에 기인하고 있다"며 "두 지표 모두 최근 변동범위의 수준임을 고려할 때 대외지급능력과 외채건전성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