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중국서 시진핑과 25일 정상회담…독-중 관계 개선 ‘신호탄’

이정연 기자 2026. 2.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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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5일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을 한다.

대중국 정책에서 디리스킹(위험 회피) 전략을 중심에 놓았던 독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상 환경과 국제 정세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 아래 중국과 협력 강화에 나서며 관계 개선을 도모할지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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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국제 정세 뒤흔들자, 서방 정상들 방중 잇따라
24일(현지시각)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브란덴부르그에서 방중 길에 오르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5일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을 한다. 대중국 정책에서 디리스킹(위험 회피) 전략을 중심에 놓았던 독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상 환경과 국제 정세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 아래 중국과 협력 강화에 나서며 관계 개선을 도모할지 눈길이 쏠린다.

25일 베이징에 도착하는 메르츠 총리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고 이날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중심에 놓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경제 성장 불씨를 살리기 위해 대외 개방을 우선 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고, 자동차산업 등 제조업을 독일은 거대한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메르츠 총리의 첫 방중은 연초부터 이어진 서방국가 정상의 중국 방문 러시 속에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제 정치·경제 질서와 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올해 들어 영국·캐나다·아이슬란드·핀란드 정상이 중국을 찾았다. 특히 24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뒤 무역법 122조를 동원해 전세계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해 통상 환경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메르츠 총리는 23일 데페아(DPA) 통신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나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유럽연합(EU) 차원의 강경한 보복 수단인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쓸 수 있다고 시사했다. 통상위협대응조치는 유럽연합이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나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무역을 제한하는 조처다.

메르츠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데페아·아에프페(AFP) 통신은 그가 방중 길에 오르며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균형 잡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규율이 있고, 공정한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중국 적자 규모의 축소와 중국 시장 접근권 확대는 메르츠 총리가 안은 가장 큰 과제다. 미국발 관세가 휩쓴 2025년 중국은 다시 미국을 제치고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됐다. 중국과 독일의 교역 규모는 2518억유로(약 427조3천억원)에 달했다. 동시에 독일의 대중 무역 적자는 890억유로(약 151조)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독일 산업계의 근간을 이루는 자동차업계는 중국 내 보조금 정책과 불평등한 시장 접근을 문제 삼아 왔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지렛대로 삼는 중국산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 수출통제도 부담 요인이다. 독일산업연맹(BDI)의 볼프강 니더마르크는 “총리가 과잉 생산, 경쟁 왜곡, 핵심 원자재 수출통제 문제를 분명히 제기하길 기대한다”고 아에프페에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독일·유럽 기업들이 “매우 혁신적인 중국 기업들과 경쟁할 뿐 아니라 국가 주도의 체제적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메르츠 총리의 방중이 “중국과 독일 관계 재설정의 중요한 신호이면서, 변화하는 환경 속에 중국과 유럽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핵심 단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양국 무역의 증가세를 짚으면서 이는 독일의 대중국 디리스킹 정책에 대한 반박 증거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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