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6000P 돌파…모든 게 새역사

김유진 2026. 2. 25. 11: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죽지세 코스피, 매일 신기록
5000P 돌파 1개월만에 새로운 장
70년 증시, 글로벌 시총 8위 ‘우뚝’
반도체·동학개미·정책 ‘삼박자 힘
4000→5000→6000 상승 가속도
“코스피 상단 7000·8000도 제시”
대차거래 잔고↑…과열 경고음도
불장에 상대적 박탈감 ‘포모’도 커
코스피 지수가 25일 장중 6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5000선(1월 22일)을 넘어선 이후 22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임세준 기자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여만에 장중 6000선까지 돌파했다. 한국 증권시장이 출범한 지 70년을 맞이하는 해, 코스피 지수는 연이어 ‘꿈의 수치’를 갈아치우며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1956년 상장사 12개로 출발했던 시장은 이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를 다투는 글로벌 시장 규모로 커졌다. 증권가는 추가 상승 동력을 내다보며 7000~8000선까지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지수 상승 속도, 시장의 체급, 투자자의 눈높이가 동시에 재편되는 시점이다. ▶관련기사 2·3·20면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53.06포인트(0.89%) 상승한 6022.70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22.61포인트(2.05%) 상승한 6091.80에 거래되고 있다. 1월 22일 장중 5019.54로 오천피을 넘어선 지 불과 한 달 여만이다.

코스피가 이날 사상 처음 장 중 6000선을 돌파하자 시가총액도 5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5002조3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6일 장 중 4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25거래일 만에 1000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같은 시각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 시총은 1200조원을, SK하이닉스 시총은 727조원을 각각 넘어서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만5000원을 기록하며 장 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102만6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6000선까지 돌파한 코스피는 이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다. 한국 증권시장은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 출범 당시 은행 4곳과 일반기업 6곳, 정책 목적 상장사 2곳 등 총 12개 상장사로 시작했다.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기업 수가 늘어났고, 외환위기와 구조조정을 거치며 수많은 기업과 증권사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성장과 소멸을 반복하며 체질을 바꾼 끝에 2000년대 시장 구조가 만들어졌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회사 수는 총 2768개다.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은 약 5455조원에 이른다.

70년 역사에서 지수의 단계적 도약마다 주도산업도 변천사를 보였다. 2000년 1월 한 차례 한국통신공사(현 KT)가 시총 1위에 오른 이후, 2001년부터는 삼성전자가 줄곧 시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 경쟁력이 한국 증시의 핵심 축으로 공고히 자리 잡았다.

지수 상승 속도도 뚜렷이 달라졌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4000선을 돌파한 뒤 3개월 만인 올해 1월 22일 5000선에 도달했고, 이후 한 달여 만에 6000선까지 올라섰다.

과거엔 지수가 1000포인트 올라설 때마다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최근엔 지수 단계 상승의 간격이 급격히 짧아졌다. ‘시간의 축적’으로 설명되던 지수 상승 공식이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다.

지수 상승은 한국 증시의 글로벌 위상 변화로도 이어졌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말까지 글로벌 거래소별 시총 순위 13위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시총이 급증하며 이달 초 기준 글로벌 8위까지 올라섰다. 연초 이후 시총 증가율만 놓고 보면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지수 상승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도 커지는 흐름이다. 실제로 밸류에이션 지표도 지수 상승 속도에 발맞춰 상단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20일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7배로 전년 동기(0.93배)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고, 2007년 11월 9일(1.87배) 이후 약 18년3개월 만의 최대치로 제시됐다. 코리아 밸류업지수(PBR 2.14배)를 비롯해 KRX100(2.22배), KRX300(2.13배), 코스피100(2.15배), 코스피200(2.05배) 등 우량주 지수들도 이미 PBR 2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6000포인트까지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힘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유입된 한 ‘국내 자금’이다. 지난달 1월 22일 5000선 돌파 이후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약 6조원과 9조원 규모로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은 이 기간 약 17조원 규모로 ‘팔자’ 포지션을 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 7000, 8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790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키움증권(7300), NH투자증권(7300), 한국투자증권(7250) 등도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금융투자는 최근 코스피 상반기 목표치로 최대 8000포인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보면 이론적으로 현재 대비 약 70% 중후반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이 시나리오 하에서 코스피 장기 기대수익률은 40%를 웃돌며, 지수 고점 역시 7800선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코스피 지수가 25일 장중 6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5000선(1월 22일)을 넘어선 이후 22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임세준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