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실속형 보장으로 시장 재편 가속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종신보험 시장이 '고환급 단기납'과 '보장 중심의 실속형' 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장 설계와 수익성, 유지율을 고려한 보험 설계를 통해 종신보험의 변환을 꽤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년과 7년 등으로 정해진 납입 기간과 높은 환급률을 앞세워 신계약을 모집했던 단기납 종신보험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30%를 웃도는 고환급 설계가 환급률 산정 기준과 판매 과정의 적정성 문제로 논란이 일면서 상품 구조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단기납 중심 전략에서 한발 물러나 중·장기납 구조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판해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또한 종신보험 시장을 '단기납'과 '실속형'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는 시기에 맞춰 관련 보장을 집중하는 구조로, 합리적인 보험료를 내고 동일한 수준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양생명은 종신보험의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장기납) 상품 중심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납입기간과 경쟁력 있는 이율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성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례로 교보생명의 '교보K-실속종신보험(무배당)'은 가입 초기 5년동안 일부 보장을 낮추는 대신 일정기간이 지나면 매년 10%씩 보장이 늘어나는 체증형 구조와 납입 기간 중 해약환급금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저해약환급금형을 결합했다.
신한라이프는 보험 해지 시 일정액 환급이 되는 구조인 '모아더드림 종신보험'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보험은 보험료 부담을 줄인 평생 사망 보장이 주된 특징으로 장기유지 시 상대적으로 높은 환급기능이 장점이다.
반면 일부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에 건강보험을 결합한 복합형 설계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사망 보장을 기본으로 하되 암·뇌혈관·심혈관과 같은 주요 질병 보장을 특약으로 강화하고, 납입면제 기능을 확대한 방식이다. 단순 환급형을 넘어 보장을 패키지 형태로 발전시켜 장기 유지율을 높인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익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이 핵심 수익지표로 자리잡으면서, 보험사들이 단기납 고환급 상품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에 무게를 두게 된 것이다.
이에 한화생명은 건강보험과 장기납 종신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암 진단 등 주요 질병 보장을 결합한 복합형 구조로 차별화를 모색한 '시그니처 H통합건강보험'을 출시했다.
DB생명은 사망보장과 암 치료 자금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무)백년친구 700 암치료+ 종신보험'을 출시했다.이번 신상품은 사망을 기본으로 보장하며 암 진단 시 가입 유형에 따라 보험료 납입면제와 함께 암 등 주요 치료비를 종신토록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 고환급 경쟁 마무리 수순…종신보험, 구조적 전환 본격화
업계는 단기납 종신보험이 자산관리 수단으로 일정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규제 강화와 자본 부담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과거와 같은 고환급 경쟁 체제로 회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장기 유지율과 수익성, 보장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질적 경쟁으로 전환하고 있다. 환급률을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 영업은 줄어들고, 보장 구조의 완성도와 계약 유지 안정성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흐름이다. 동시에 각 보험사의 특색을 반영한 환급 구조와 보장 설계를 통해 틈새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도 확산되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는 건강보험과 장기납 종신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안정적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단순 환급형을 넘어 건강보험 등의 보장 기능을 결합한 복합형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사망 보장 트렌드의 변화도 감지된다. 또 다른 대형사 관계자도 "과거에는 종신보험을 통해 사망 시 보험금을 수령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보험료 부담을 낮춘 정기보험 형태로 위험 보장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이 양적 팽창의 시대를 지나 질적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은 10년 시점 환급률이 130%에 육박해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에는 이율 메리트가 낮아지면서 수요가 분산되는 분위기다"며, "환급률 경쟁보다는 납입 기간 구조와 보장 설계의 안정성을 따지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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