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1등만 했던 딸 의대 보내려"…'은마' 이사 5일 만에 여고생 참변

신초롱 기자 2026. 2. 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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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학생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피해를 본 가족이 불과 닷새 전 은마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오전 6시 18분쯤 아파트 8층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4424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1층~14층 전 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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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26.2.24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4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학생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피해를 본 가족이 불과 닷새 전 은마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오전 6시 18분쯤 아파트 8층에서 발생했다. 김 모 양은 베란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는 안면부 화상을 입고 김 양의 여동생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길이 위층까지 번져 윗집에 살던 여성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찍 출근해 화재 현장에 없었던 김 양의 아버지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학교 때 줄곧 1등만 했던 딸이었다. 의사가 꿈이었던 우리 애를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 온 지 5일 만에 이런 일이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느냐"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 양의 가족은 양천구에 살다가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난 지난 19일 입주했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딸의 꿈은 의사였다"라며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군지인 대치동으로 이사를 왔는데"라며 오열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26.2.24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어 "시집갈 때까지 아무 일 당하지 않게 지켜주려 했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느냐"라며 "딸이 학교 다닐 때 받은 상도 다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양의 외할아버지는 "(우리도) 근처에 살아서 주말마다 딸 집에 찾아가서 밥을 해 먹이던 손녀였다"며 "알아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듣고 시키지 않아도 그냥 자기 할 일을 알아서 척척 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재가 발생한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4424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1층~14층 전 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992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에 착공된 탓에 그간 화재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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