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하위 평가·25% 감점’ 더욱 복잡해진 제주도지사 선거 방정식

한형진 기자 2026. 2. 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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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20% 확정, 문대림 감점 여부 주목...후보 3명 사실상 같은 위치 출발?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100일 이내로 접어든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가 예측 불허로 흐르고 있다. 

현직 오영훈 지사가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면서, 경선 20% 감점이 확정됐다. 여기에 경쟁 상대인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 갑)의 공천 불복 경력에 따른 25% 경선 감점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또 다른 경쟁 상대인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까지 더하면, 향후 결정되는 상황에 따라 민주당 도지사 후보들은 흥미진진한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대림 25% 감점 확정일 경우

오영훈 지사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민주당 중앙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로부터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중앙당에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위 평가 대상자는 공직선거 후보 경선에서 득표수의 20%가 감산되는 치명적인 페널티를 안게 된다. 현재 오영훈 지사는 최근 진행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역이라는 유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0% 감점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도지사 선거 경쟁 상대인 문대림 의원이 경선에서 25% 감점을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문대림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경선을 치르지 않고 단수공천에 불복해 탈당했다. 지금까지는 단순 탈당 경력자로 분류돼 감점 없이 선거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부터 민주당의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심사기준이 강화됐다. 문대림 의원의 경우 '공천 불복 경력자'로 10년 후보자 자격 제한에 이후 8년까지 경선에서 25% 감점이 적용된다. 2030년까지 감점 꼬리표가 따라붙는 셈이다.

만약 새로 정한 기준에 근거해 문대림 의원이 25% 감점을 받는다면, 20% 감점 대상인 오영훈 지사보다 더 악조건이다. 사실상 같은 출발점에 놓였다고 봐도 무방, 20% 감점 패널티를 받더라도 오영훈 지사 입장에서는 해볼 만 한 승부인 셈이다.

문대림 25% 감점 미적용일 경우

하지만 문대림 의원 입장에서도 비빌 언덕은 존재한다. 바로 당 지도부의 '특별한' 구제다.

민주당 당헌 부칙 제16호에 따르면 '공천 불복 경력자의 경선 감산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한해 평가를 달리 반영할 수 있고 특례는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도 대선 기여도를 평가해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감산 미적용 대상자를 선발한 바 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최고위원회가 공천 불복 경력자의 경선 감산을 없애준다면, 문대림 의원은 25% 페널티 없이 경선을 치른다. 문대림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과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오영훈 지사가 20% 감점을 받았으니, 더없이 유리한 구도일 수 밖에 없다. 문대림 의원은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도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영훈 지사는 위성곤 국회의원과의 단일화를 적극 모색할 수 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두 사람과 달리 어떤 감점 요인도 없다. 물론, 단일화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 현재로서는 예측 불가다.

25일 기자회견에서 오영훈 지사는 위성곤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 논의하기는 빠른 시점"이라면서도 "이제 출발이 같아진 셈이다. 단일화를 검토해볼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결국 문대림 의원의 경선 25% 감점 확정 여부에 따라,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 구도는 역동적으로 변할 전망이다.

문대림 의원은 지난 23일 열린 제주지역 언론 4사(헤드라인제주, KCTV 제주방송, 삼다일보, 한라일보)와의 특별대담에서 25% 감점 여부에 대해 "감점 적용 받을 일은 절대 없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의 구제를 염두에 둔 입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