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 바뀔 것”…트럼프 ‘15% 관세’에도 글로벌 증시 영향 미미

서지연 2026. 2. 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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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직후 모든 수입품에 15%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더 이상 '구조적 변수'로 보지 않고, 곧 완화되거나 철회될 일시적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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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위법판결뒤 “15% 글로벌관세”에도 변동성 제한적
CNBC “전형적인 ‘타코(TACO) 트레이드’로 인식”
자산운용사 “관세보다 이란·AI가 더 큰 변수”
뉴욕에서 열린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종소리와 함께 한 트레이더가 거래소에서 일하고 있다.[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직후 모든 수입품에 15%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더 이상 ‘구조적 변수’로 보지 않고, 곧 완화되거나 철회될 일시적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포괄적 관세 조치가 일단 10% 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고, 미국 증시도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77% 오른 6890.07에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04% 상승한 22863.6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370.44포인트(0.76%) 오른 49174.50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가별 관세 발표 당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관세 자체보다도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인공지능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 통화정책 경로 등 보다 구조적인 변수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가별 관세를 위헌으로 판단하자,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모든 수입품에 1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는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 공지에 따라 150일 한시 조치로 10% 관세가 우선 발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대 수준은 15%”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패턴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폴 스키너 투자책임자는 CNBC에 “사람들은 이제 트럼프의 작은 돌발 행동에 익숙해졌다”며 “이번 반응은 전형적인 ‘타코 트레이드’의 사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강하게 예고한 뒤 완화하거나 연기해온 전례가 반복돼 왔다는 것이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연말까지 약 9%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스키너는 “이번 조치가 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 충격적이지는 않다”며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은 관세보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더 쏠려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니 메도우스 투자책임자도 “새 관세는 미국에 세수를 가져오지만,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세금”이라며 “경제 성장과 물가에 부정적이지만, 이 조치 하나만으로 시장 전망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체계가 몇 달짜리 한시 조치라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는 “지금 시장이 보는 핵심은 관세율이 10%냐 15%냐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수와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기존 무역 합의를 재협상하려 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 자체보다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 큰 변수”라고 강조했다.

결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충격 요인’에서 ‘관리 가능한 노이즈’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가 실제로 장기화되거나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시선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공지능(AI) 투자, 금리 경로 등 더 큰 변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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